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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진화중인 아이돌, 또 어떻게 재탄생될까


이제 곡 작업은 일반적이고 장르 편식 사라져

[정병근기자] 아이돌은 가수로서 솔로 혹은 유닛 그리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역량을 뽐냈고, 때론 연기자로 또 때론 예능인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해 왔다. 활동 영역보다 더 눈 여겨 볼 건 각각의 분야에서 이전보다 훨씬 잘 녹아든다는 것. 아이돌은 참 변화무쌍하고 진화도 빠르다. 2015년판 아이돌은 또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아이돌 그룹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차트를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아이돌의 지분이 확 줄었다. 엠씨더맥스,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김동률 등 레전드들의 귀환에 치였고, 화려한 퍼포먼스는 깊은 감성에 밀렸다.

그렇다고 아이돌이 하락세라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 가요 관계자들은 2014년을 우후죽순 아이돌이 쏟아지던 때의 부작용이 사라지고,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으며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고 봤다. 또 아이돌은 댄스곡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음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콜라보레이션이다. 최근 몇 년간 인디 뮤지션과의 작업 등 틀을 깨고 나오려던 아이돌의 움직임이 2014년엔 더욱 거세졌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정기고, 매드클라운 등이 주축이 된 독립 음반 레이블 스타쉽엑스를 만들고, SM엔터테인먼트가 인디 레이블인 발전소를 둔 건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결과다.

몇 년 전만 해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던 곡 작업을 하는 아이돌은 이제 웬만한 팀에는 한 명씩 있고, 댄스곡 위주였던 장르 편식도 사라졌다.

2015년엔 그러한 움직임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기고 등과 호흡을 맞추며 재미를 본 씨스타 소유나 전형적인 아이돌의 행보와는 다른 길을 간 지코와 블락비의 성공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아이돌은 그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또 바로 흡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힙합을 내세운 인피니트H는 2013년 프라이머리에 이어 연초 발매할 앨범에서는 버벌진트, 산이, 범키, 칸토 등이 소속된 라이머 사단과 호흡을 맞추며 또 한 번 변신의 큰 발걸음을 뗀다. '봄 사랑 벚꽃 말고'에서 알 수 있듯 기존의 아이돌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하이포도 1월5일 힙합 알앤비 장르로 활동에 나선다.

아이돌이란 세 글자에서 음악과 활동 공식을 예상할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틀을 깨고 나온 지금의 아이돌에게 규격이란 건 없다.

아이돌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연기'다. 성급한 연기 도전에 덜컥 주연을 맡거나 부족한 연기력으로 논란이 되기 일쑤였던 아이돌은 이제 비중이 적은 역할부터 시작해 밟아 올라가는 경우가 일반적이 됐고, 예전에는 민망했던 '배우' 호칭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들도 많아졌다. 임시완, 택연, 이준이 대표적인 예다.

한때 '발연기'로 대표되던 아이돌은 연기 분야에서도 수년간의 진화 끝에 이제 시청자들에게 떳떳할 수 있게 됐다. 2014년에도 시크릿 한선화 전효성, 엑소 디오 등 수많은 아이돌이 연기 담금질을 거쳤고 방송 3사 연기대상에서 아이돌의 이름을 보는 건 이제 새로운 일도 아니다. 2015년 제2의 임시완의 탄생을 기대해 볼 만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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