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한국 소셜게임 업계에도 인수합병 바람 불어야"


박지웅 수석심사역, 투자자 관점에서 한국 소셜게임 시장 분석

[김관용기자] 국내 소셜게임 개발사들도 인수합병을 통한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셜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소셜게임이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한국 소셜게임 개발사들의 '체력' 너무 허약하다는 것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 박지웅 수석심사역은 8일 열린 2011 국제콘텐츠개발자콘퍼런스에서 "현재 한국 소셜게임 업체 중 히트작을 2개 이상 갖고 있는 회사는 전무한 상태고 월매출 1억원 이상을 꾸준히 내고 있는 회사도 드물다"면서 "글로벌한 콘텐츠 오픈마켓에서 살아남으려면 소셜게임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심사역은 인터넷, 모바일, 게임, 교육 분야 투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동안 나우게임즈,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 라이포인터렉티브, 소셜인어스 등의 국내 소셜게임사에 투자를 진행했다.

그는 이날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국내 소셜게임 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얼마전 애플의 앱스토어에 국내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된 이후 상위의 순위는 전부 해외 게임사의 콘텐츠였다"면서 "한국 내에서의 로컬 경쟁이 아닌 세계 각국의 회사들과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선 게임사의 체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소셜게임사인 스톰에잇이라는 업체는 지난 6월 미국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만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주로 전투나 레이싱을 하면서 레벨을 올리는 텍스트형 소셜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무려 1조원에 달한다. 한국의 대형 온라인게임사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시총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스톰에잇은 3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 생긴지 2년도 채 안된 회사가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3천억원의 현금을 만지는 회사가 된 것이다.

박 심사역은 "소셜게임 시장은 마케팅과 유료화 설계,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광범위한 게임을 많이 내놓는게 승리하는 전부"라면서 "지금같은 소규모로 분산된 한국 소셜게임사들의 모습으로는 이같은 대형 회사와의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큰 회사들은 페이스북이 발표하는 정책 콘퍼런스인 FA 이전에 이미 관련 정보를 입수한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소형 개발사들은 새벽에 인터넷을 통해 콘퍼런스를 듣는다. 대량의 게임으로 속도 경쟁을 해야 하는 소셜게임 시장에서 한국 게임사들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

박 심사역은 특히 "혼자서도 잘 나가고 있다고 평가받았던 미국 소셜게임사 식스웨이브와 로랩스가 최근 합병을 했다"면서 "이제는 업계 내에서 합종연횡에 대한 얘기가 반드시 나와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합병은 생존의 문제"라면서 "지금 나와있는 조그마한 개발사들이 바닥에 발을 대고 굉장히 현실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할 시기다.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너십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국 소셜게임 업계에도 인수합병 바람 불어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