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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자로, 시민 생명 건 도박"


그린피스, 원안위 앞서 '원전반대' 룰렛 퍼포먼스

[이원갑기자]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Greenpeace)가 신고리 5, 6호기 원자로의 건설 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26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 퍼포먼스를 위한 대형 룰렛을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KT사옥에는 원전 건설 심사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입주해 있으며 신고리 5, 6호기 계획에 대한 원안위 심사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장다울 그린피스 선임 캠페이너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원전 과밀 지역의 대형 사고 위험을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장 선임은 룰렛판을 가리키며 "현재 고리 원전에는 이미 8개의 원자로가 위치해 있어서 전 세계 최대 규모"라며 "여기에 2개의 원전이 추가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사고를 겪지 않은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까닭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 운이 지속될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며 "대형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사회는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고리 5, 6호기에 대해 그린피스가 현재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위험성 평가가 없었다는 점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 ▲사고 대비 방재 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성명 발표 뒤에는 곧바로 룰렛 돌리기와 플래카드 시위 등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그린피스가 설치한 2.5미터(m) 높이 목재 룰렛판에는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4호기를 나타내는 붉은색 패널이 붙어 있었다. 안전을 의미하는 4개의 녹색 패널도 부착됐다. 룰렛판 오른쪽에는 그린피스 활동가 2명이 카지노 딜러 복장을 하고 각각 "신고리 5호기", "신고리 6호기"라고 적힌 패널을 들고 있었다.

퍼포먼스에 앞서 장 선임은 카지노 딜러 복장은 도박을 상징하며 룰렛의 패널 배치는 원전 증설이 위험한 도박 행위임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퍼포먼스가 시작되면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연달아 룰렛을 돌리며 룰렛의 바늘이 "안전"과 "원전"을 무작위로 오가는 것을 확인했다. 딜러 복장의 활동가들은 들고 있던 패널을 룰렛판에 부착한 다음 "8+2=세계 최악 원전 위험"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섰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신고리 5, 6호기는 1400메가와트(MW)급 가압경수로 방식 원자로이며 건설 부지는 기존 신고리 원자로들과 인접한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잡혀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오후 2시께 신고리 5, 6호기 심사 관련 안건이 회의에 상정될 것"이라며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경우 심사 결정이 다음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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