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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기업 불합격 통보 각양각색


잇따른 채용 비리, 기업의 세심한 배려에 취준생 '감동'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인원 선발로 이번 채용에 귀하를 모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원자님이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더 많은 분을 모시지 못하는 회사의 잘못입니다. 더욱 노력해 많은 분을 모실 수 있는 좋은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주요 기업의 올해 하반기 공채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기업의 불합격자 통보 방식이 각양각색이다. 불합격 통보조차 하지 않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장문의 불합격 위로문자까지 발송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은 구직자에게 탈락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잡코리아가 지난해 상반기 구직 경험자 819명에게 탈락 통보를 받았는지 조사한 결과 '탈락 통보를 받지 못했다'라고 답한 구직자가 61.8%로 절반이 넘었다. 구직자 10명 중 4명만 탈락 사실을 전달받은 것이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중소기업에 지원했을 때 입사 불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구직자가 71%로 가장 많았고, 외국계 기업(51%), 공기업(43.8%), 대기업(34%)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 지원자는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 대기업 계열사 인사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원자들이 워낙 많아 탈락자들에게까지 일일이 결과를 통보하기엔 역부족"이라며 "따로 연락해온 지원자에게는 지원 결과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합격자에게만 통보하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는 탈락한 입사 지원자에게 세심한 피드백을 해주는 기업도 있다. 이들에게 베푸는 '작은 배려'가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장기 충성고객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31일 대졸신입 공채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며 불합격자에게 장문의 문자를 발송했다. "총 4천611명께서 지원해주셨고 그중 760명이 인적성검사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지원자님께서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더 많은 분을 모시지 못하는 회사의 잘못입니다"고 쓰여있다.

롯데그룹도 불합격 메시지에 신경을 쓰는 기업 중 하나다. 롯데그룹은 불합격자들에게 면접 전형에 따른 점수를 그래프로 나타낸 메일을 보내고 있다. "채용과정은 보편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별 특성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과정입니다"는 게 메시지의 일부다.

이수그룹은 "저 또한 취업 준비생 시절 수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라는 취지의 탈락 메시지를 발송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지원자 전원에게 접수 마감 일시, 합격자 발표 일정, 면접 장소 등을 문자로 알렸다.

이같은 감성채용은 탈락 여부도 통보해주지 않는 현 취업 환경에서 구직자에게 큰 환심을 사고 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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