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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AS 기사 정규직 전환 물꼬?


5천200명 하청업체 직원 자회사에 채용, 통신·방송업계 '긴장'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SK브로드밴드가 하청 홈센터 직원 5천2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통신·방송 설치 수리기사들의 정규직 전환에 물꼬를 틀 지 주목된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일자리 공약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민간기업에 구현된 사례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직원을 잃게 되는 하청업체들이 폐업이 불가피해 후폭풍도 적잖을 전망이다.LG유플러스, 딜라이브 등 비정규직 노조가 있는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22일 홈센터 대표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금과 같은 역무 위탁구조인 간접관리 방식으로는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며 "자회사를 설립한 후 역무를 내재화해 직접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1일 홈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AS 관련 위탁업무를 수행하는 103개 홈센터 직원 약 5천200명을 자회사를 설립,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위해 오는 6월 초 자본금 460억 원 규모의 100%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통신사나 유료방송사들은 협력(하청)업체에 설치, 사후서비스(AS)를 맡기면, 협력업체는 이들과 개인사업자 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에따라 근로자 지위 및 사용자책임 문제가 발생했다.

SK브로드밴드가 이번에 협력업체에 수리 기사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청하는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자회사를 세워 이들을 채용하기로 하면서 일대 변화릉 예고했다.

앞서 KT 역시 유사한 형태로 협력업체에 맡기던 것을 자회사를 통해 내재화 한 바 있다.

뒤이어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나서면서 이 같은 변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실제로 현재 LG유플러스는 2천500여명, 딜라이브는 1천100명의 인력을 하도급 방식으로 두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청업체와 계약이 1월이라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도 관계자는 "지난해 102명의 협력업체 직원을 고객지원센터로 채용했다"며 "앞으로 (하청업체 직원) 처우 문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같은 방식은 관련 직원 파견을 해온 홈센터 등 중소기업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기존 인력을 파견했던 홈센터와의 진통도 예상되는 대목.

업계 관계자는 "하청업체들이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협력은 해야할 것"이라면서도 "하청업체에 속한 직원을 원청업체가 채용하면 하청업체는 생업을 잃을 수도 있어 많은 반발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관련 보상안을 마련,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이번 조치로 기존 홈센터 대표 들의) 생활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불안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대고객 서비스 제공에 중요 역할을 수행해 온 홈센터 대표에게는 자회사 센터장으로 재고용, 영업 전담 대리점 운영, 회사 관련 유관사업 기회 부여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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