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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여혐·컬링' 등 SNS 마케팅 논란


'돼지바·의성마늘햄' 앞세운 패러디 광고에 여론 악화…"신중 기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푸드가 올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페미니즘 비하, 컬링 인기에 편승한 광고 등을 연이어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여성 컬링 국가대표팀의 인기가 높아지자 롯데푸드가 지난달 23일 자사 제품인 '의성마늘햄' 광고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팀 김은정 선수를 연상시키는 모델이 등장해 자세를 낮추고 스톤을 미는 '딜리버리' 자세로 '의성마늘햄'을 들고 있다.

또 여자 컬링팀 선수들이 모두 경북 의성 출신인 만큼 롯데푸드가 '의성'이라는 공통점을 내세워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실제로 롯데푸드는 컬링 경기가 있던 날 의성 주민들이 모인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의성마늘햄'을 무료로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롯데푸드가 컬링 선수들을 후원하거나 광고료를 지불한 적도 없다"며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했던 컬링 선수들에게 지원도 하지 않다가 컬링 열풍에 편승해 숟가락을 얹으려는 느낌에 기분이 썩 좋진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롯데푸드는 지난 1월에도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광고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 여성이 '83년생 돼지바'라는 책을 읽는 콘셉트의 광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으나, 이미지와 함께 소설에 등장하는 "나보고 맘충(민폐를 끼치는 엄마를 비하하는 은어)이래"를 바꿔 "나보고 관종(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은어)이래"라는 문장을 끼워넣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롯데푸드 광고가 여성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를 담고 있는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페미니즘 지지자들을 조롱한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롯데푸드가 해당 게시물에서 '뚱뚱하고 게으른 여성'이라고 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일부 여성혐오 사이트 이용자들의 인식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꼬집었다.

이후 롯데푸드는 사과문을 곧바로 게재해 "콘텐츠 제목 부분은 패러디 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용어가 사용됐다"며 "콘텐츠에 대해 보내주신 염려와 비판에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힌 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이번 컬링 패러디 게시물과 관련해 롯데푸드 관계자는 "어떤 의도가 있어서 했던 것은 아니었고, 의성과 10년 협력관계로 반가운 마음에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을 기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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