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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 장애진씨, 촛불시민 대표로 獨 인권상 수상


"돈 아닌 사람 먼저 생각하는 나라가 됐으면…"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세월호 생존학생 장애진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을 대표해 독일 프리히 에버트재단 인권상을 수상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에버트재단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장애진 씨가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와 함께 인권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앞서 독일 공익·정치 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한 1천만 국민을 '2017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0월 발표했다. 특히 인권상이 제정된 1994년 이후 특정 단체나 개인이 아닌 특정 국가의 국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처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장 씨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로 에버트 인권상을 받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다"며 "우리나라 헌법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이 있지만 전임 대통령은 이 헌법을 철저히 무시했고 우리가 바로 잡기 위해 탄핵을 위한 촛불 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장 씨는 "2014년 당시 그 정권이 저는 너무 밉다. 하지만 지금은 정권이 바뀌었고 이 정권은 국민들이 바꿔놓은 것"이라며 "저는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자랑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장 씨는 "돈이 아닌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다운 나라가 됐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며 "촛불을 든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변화시켰고 그로 인해 변화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저는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월호에 함께 탔던 친구들에게 "이 상을 내가 대표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너희 덕분이야. 다시 봄이 돌아오면 너희가 아프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게. 많이 그립고 보고 싶다.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후 장 씨는 시상식장에 참석한 길옥윤 할머니를 포옹하고 세월호 목걸이와 엄마가 손으로 만들어준 세월호 나비를 선물로 달아드렸다.

에버트 인권상 시상식에 참가한 대표단은 시상식을 마친 다음날인 6일 독일 현지를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온라인 시민 추천을 통해 인권상 시상식에 참여할 시민대표를 공개 모집했다. 퇴진행동은 10월23일부터 23차례에 걸쳐 연인원 1천700만명이 참가한 촛불집회를 주관해온 단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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