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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집단휴업 결국 철회, 학부모 분노 폭발


8일 휴업시사→15일 철회→16일 휴업강행→17일 철회, "국공립 확대하라"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휴업을 공식 철회하면서 휴업이 예고된 18일 사립유치원들이 일제히 정상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들의 계속된 휴업 입장 번복에 학부모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특히 학부모 단체들은 이날 청와대에 몰려가 규탄시위를 하는가 하면 사립유치원에 대한 강력한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청와대, 서울시 등 국가기관의 민원 사이트에는 이번 기회에 국공립유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비영리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립유치원들의 집단휴업 번복·재번복 사태를 보며 과연 우리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인가는 의문이 들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유아교육과 보육이라는 국가의 역할을 민간 즉 시장에 떠넘긴 국가 정책의 실패이기도 하다"며 "교육부가 국공립 확대 목표 축소 등 한유총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는 소식에 좌절했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엄마들과 평교사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국공립 시설 확대·사립 공공성 강화'와 동시에 유아교육·보육 정책 결정에 '당사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참보육부모연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부산지부 등 10여개 학부모 단체와 시민단체로 이뤄진 '국가 책임보육정책 실현 시민감시단'도 이날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유치원이 거대한 이익집단이 되어 보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고 힐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란에도 한유총의 휴업 입장 번복을 비판하는 글로 도배된 상태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선 한유총을 규탄하는 글이 약 1만 명의 지지를 받았다.

유아를 둔 한 학부모는 이날 "이번 기회에 사립유치원에 대한 전반적인 회계감사를 실시해 지원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볼모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행태를 보고 불신이 커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한유총은 지난 8일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 인상 ▲국·공립유치원 확대 중단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 등을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최초 예고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15일 교육부 등과 합의했다며 휴업을 철회했다가 다시 16일 새벽 협상이 결렬됐다며 휴업 강행을 발표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강력한 행정처분 예고와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낀 한유총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휴업 강행 발표는 강경파인 투쟁위원회 일부의 입장"이라며 휴업 입장을 다시 철회했다. 한유총은 전국 4천200여개의 사립유치원 중 3천500여개의 사립유치원이 모인 단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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