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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진중권, KBS 출연 무산·프로 폐지 폭로 '파장'


KBS 새노조 파업뉴스팀 인터뷰 진행

[아이뉴스24 김양수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공영방송 KBS의 제작 자율성을 뿌리부터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미화부터 진중권 교수, 가수 윤도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이 작성, 운용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인해 출연제재와 사과 종용, 프로그램 폐지 등 어려움을 겪은 것. KBS 새노조 파업뉴스 팀은 김미화와 진중권 교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미화는 블랙리스트 논란이 처음 불거졌던 지난 2010년, 이정봉 당시 보도본부장과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김미화에 따르면 당시 이 본부장은 김미화가 자신의 트위터에 'KBS 블랙리스트' 문제를 처음 거론한 뒤 김인규 당시 사장이 '진노'했다고 전했다. 또한 직접 사장을 찾아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김미화가 좌인지 우인지 확인하는 사상검증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김인규 사장이 당시 화를 냈었던 것 같다"며 사실상 김미화의 증언을 인정했다.

또한 김미화는 KBS 교양국 수뇌부가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2015년 11월 'TV 책을 보다' 출연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미화는 방송사 외부에서 교양국장과 TV제작본부장을 만나 "저는 빨갱이가 아닙니다"라며 출연 금지의 부당성을 호소했고, 겨우 출연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경제학자 정태인 씨는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험 등 정치 이력을 문제 삼아 결국 출연이 무산됐다.

파업뉴스팀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진중권 교수도 만났다. 진 교수는 'TV 책을 말하다'가 2009년 막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패널로 출연했던 진 교수는 "높으신 분이 방송을 보다가 왜 이렇게 좌파가 많이 나오냐고 한마디 했고, 이 때문에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제작진을 통해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진 교수는 KBS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진 교수는 "작가들이 섭외를 요청했다가 중간에 흐지부지되거나 죄송하다며 섭외를 취소하는 일이 몇 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KBS 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고대영 사장이 보도본부장이었던 2011년 2월 '시사기획 창'에서 가수 윤도현을 해설자로 섭외했으나 사측 반대로 무산된 일이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양수기자 li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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