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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첫날 일정 마무리…북측 주최 환영만찬 종료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2년10개월 만에 열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첫날 행사가 종료됐다.

남측 상봉단 89명과 동반가족 109명 등 197명은 이날 오전 8시35분께 숙소인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로 출발,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금강산 관광지구로 향했다.

낮 12시55분께 금강산 관광지구에 도착한 상봉단은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북측 가족 185명과 단체상봉 행사를 가졌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만찬에서 북측 딸 안정순(70)이 남측 아버지인 안종호(100)할아버지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제공]

금강산호텔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이어진 단체상봉 행사는 가족들의 눈물과 오열 속에 진행됐다.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백성규(101)씨가 휄체어를 타고 들어오자 한복을 입은 며느리 김명순(71)씨와 손녀 배영옥(48)씨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한신자(99·여)씨는 이북에 두고 온 첫째 딸 김경실(72)씨와 둘째 딸 김경영(71)씨를 만나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두 딸은 한씨가 있는 테이블로 다가와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한씨 역시 딸들을 보자마자 "아이고"하는 소리를 내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금섬(92·여)씨도 상봉장에 도착해 아들 리상철(71)씨를 보자마자 "상철아!"라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아들 상철씨 역시 어머니를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가족들은 오후 5시 단체상봉 종료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오후 7시17분부터 진행된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 참가했다.

오후 9시19분까지 이어지는 만찬에서도 가족들은 애틋한 정(情)을 나눴다. 가족들은 화려하게 차려진 테이블 앞에서도 연신 서로의 그릇에 반찬에 담아주거나, 고령이 된 부모에게 먹여주기 바빴다.

김한일(91)씨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쑥떡과 밥조개깨장무침 등 먹을거리를 여동생 영화(76)씨 접시에 덜어주기 바빴다. 영화씨는 쑥쓰러워 하며 괜찮다는 듯 오빠의 팔을 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문현숙(91), 영숙(79), 광숙(65)씨 3자매도 단체상봉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이어갔다. 현숙씨 동생들은 남측 조카인 성훈(67)씨에게 "조카 좀 많이 먹어"라며 서빙하는 접대원에게 "우리 조카 많이 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안정순(70)씨는 남측에서 올라온 아버지 안종호(100)씨에게 반찬을 집어줬다. 정순씨가 정호씨에게 닭튀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주며 "아버지 맛 있으세요?"하고 물으니, 정호씨는 "맛있다"며 먹었다.

남측 가족들은 이날 환영만찬을 끝으로 이산가족 상봉 1일차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인 외금강호텔로 복귀한다.

상봉 2일 차인 21일에는 숙소인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이 실시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가족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오붓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객실에 중식이 차려진다.

앞서 지난 2015년 이산가족 상봉행사까지는 둘째 날 개별상봉 후 연회장에서 공동오찬을 가졌다.

개별상봉과 오찬이 끝난 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이 이뤄진다. 다만 둘째 날 저녁은 남북이 따로 먹게 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작별상봉 후 공동오찬이 진행된다. 남측 가족들은 공동오찬을 끝으로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상봉단은 이번 행사기간 총 6차례, 11시간 동안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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