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해지는 미, 김정은 직접 거론 "핵공격시 죽을 것"

[채송무기자] 미국이 핵 개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에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직접 겨냥하며 죽을 수 있다는 초강경 발언까지 나왔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현지 시간 12일 미 언론 국방 담당 기자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아마도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바로 죽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셀 차관보는 "김정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며 "북한이 핵공격을 수행하는 것은 플랜 A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 공격에 나서는 순간 죽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성 발언이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북한의 안보와 김정은 정권의 안전을 해칠 뿐 아니라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북한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자국 기업을 제재하지 않으면 미국이 그 역할을 대신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2270조와 미국 당국의 자체 법규를 근거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안의 실효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같은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 강경한 발언으로 최근 미국 조야에서 선제 타격론, 외과수술식 공격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더불어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점점 강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역시 북한 정권의 생존의 문제를 거론하고 북한 엘리트와 군부, 주민들의 탈북을 연일 언급하고 있어 한미가 모두 북한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과의 통일 대화에서 "북한 정권은 가혹한 공포 정치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것은 북한 체제가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는 생존 조차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굶주림과 폭압을 견디지 못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급증하고 있고, 북한 체제를 뒤받침하던 엘리트층과 군대마저 암울한 북한의 현실에 절망하여 이탈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길에는 북한지역의 간부와 군인, 주민들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이 공동 주재하는 제4차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일명 2+2회의)에서 한미가 초강경 대응에 대한 논의를 이룰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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