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나성훈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야외 연설 중 드론을 이용한 암살 위협을 받고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 텔레비전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도중 굉음과 함께 카메라가 흔들리면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고위 관리들이 놀란 듯 위를 쳐다보는 모습이 중계됐다.
이후 방송화면이 갑자기 바뀌면서 도로에 도열해 있던 군인 등 행사 참석자들의 대오가 흐트러지며 무엇인가를 피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다행히 마두로 대통령은 다치거나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행사에 참여한 군인 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우익 세력의 음모로 규정하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 앞에서 비행체가 폭발했다"며 "나를 암살하려는 시도로, 그 배후에 후안 마누엘 산토스가 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지목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자금을 댄 사람의 일부는 (미국) 마이애미에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 단체와 싸울 용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은 뒤, 지난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현재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상황.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결탁한 국내 우파 보수세력이 벌인 태업 등과 같은 '경제 전쟁' 탓으로 돌려왔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2015년 4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미국 뉴욕에서 거주하는 누군가가 나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합법인가"라고 따지기도 해 이목을 끈 바 있다.
나성훈기자 naa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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