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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 "한반도 종전선언, 비핵화 견인에 유용"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은 3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했다.

강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6시5분께부터 6시33분께까지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이 회담은 당초 지난 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이 일정상의 이유로 연기를 요청하면서 하루 늦춰졌다.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제공]

이날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관련 논의와 더불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에 관한 기존 입장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모두 발언에서 사드 문제를 언급하며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강 장관은 "양국 간 교류 협력이 정상화되도록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며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관계 진전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종전선언은 일종의 정치적 선언으로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긍정적이고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발언은 강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 측의 요구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표명해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끌어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양측이 종전선언 채택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북한은 비핵화 로드맵 개시에 앞서 종전선언을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종전선언에 앞서 핵시설 신고 등 비핵화 관련 가시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관련국 간의 입장이 수렴돼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도 필요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대북제재와 관련한 의견은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과 왕 부장은 이밖에 외교 당국 간 고위급 교류는 물론, 양국 의회 지도자 간 교류·협력을 활성화 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내 긍정적 정세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실현을 촉진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아울러 "강 장관은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중국 측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왕 부장은) 한국 측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적극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 부장은 강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이날 오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로드맵 진전 상황 등을 공유하고, 특히 종전선언 채택을 놓고 북미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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