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새누리 "野, 절대 믿을 수 없는 집단"

[채송무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이 대야 선전포고를 했다. 이정현 대표부터 야당에 대해 "절대 믿을 수 없는 집단"이라며 "이 순간부터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전면 승부를 예고했다.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야당이 누리과정 예산으로 인한 지방채 상환용 교육예비비 3천억원과 개성공단의 밀린 임금 703억원을 추경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이미 30일 예정된 국회 예결특위와 본회의가 미뤄진 상태다.

추경 예산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30일,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그야말로 야당에 대한 성토대회를 방불케했다.

이정현 대표부터 "당 대표가 되고 나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와 국가 안보 외의 문제를 가지고 정쟁을 하지 않겠다. 야당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극도로 자제하겠다고 결심했었다"며 "그러나 이런 원칙과 정도를 무너뜨리면서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정치하는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약속을 깨는 것으로 그것도 국민 앞에 서명한 약속을 깼다"며 "이제 그 당이 국회에서 하는 모든 약속, 선거를 앞둔 모든 공약과 약속은 거짓말임을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야당이면서 의석수를 하나 더 점했다고 이렇게 권력 남용하는 정당이 앞으로 집권하면 국정을 얼마나 농단하겠나"라며 "이렇게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소속 의원들이 원칙과 정도를 무너뜨린 야당에 대해 이 순간부터 단단한 각오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이런 반칙왕, 야당을 상대로 어떻게 국회 운영을 해나가겠나"라며 "헌법에 따르면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세액을 증대감축할 수 없다고 돼 있어 이번 행태는 명백한 위헌소지가 있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금요일 3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고맞다고 얼싸안고 끌어안았는데 또 합의를 깼다"며 "위헌 행위도 하는 야당은 국정 자격이 없다. 오늘 중 추경 처리가 안되면 백남기 청문회와 구조조정 청문회 역시 동시에 파기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야당의 추미애 대표가 선출되자마자 국민에게 보인 첫 행태가 바로 헌법질서 유린, 민생 발목잡기"라며 "우리는 똘똘 뭉쳐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교문위 유성엽 위원장은 민생 예산 날치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받아내야 한다"며 "야당 원내대표는 국민과 새누리당에 사죄를 하고 다시는 합의 처리 무산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약속하기 전까지는 한발도 뒤로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강력한 입장을 다지면서 당초 30일 처리가 예상됐던 추경예산은 또 다시 안개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와 함께 여야가 합의한 백남기 농민 청문회와 일명 서별관 회의 청문회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채송 무이영웅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