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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가 더민주에 남긴 메시지


"야당 역할 강화" "갈등 야기 말아야" "호남 없이 정권교체 없다"

[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주재로 비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월 김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래 69번째이자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비대위 회의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별다른 소회를 밝히지 않은 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등 현안에 대한 입장만 밝힌 반면, 이례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비대위원들은 각자의 소회, 새 지도부에 대한 당부, 정부 여당과 당에 대한 쓴소리 등을 남겼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더민주로 당적을 옮긴 진영 비대위원은 "야당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지만, 국가적 과제나 국민 관심사인 현안 해결에 있어 정당이 얼마나 기여하고 정부를 견인하느냐의 부분에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정당도 체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승조 비대위원은 "지도부가 내부 분열, 갈등을 야기하고 표출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지도부"라며 "이 점을 차기 지도부가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비대위원은 "다음 지도부는 야당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지도부가 됐으면 한다"고 했고, 정성호 비대위원은 "국가 미래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춘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불신과 증오,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할 게 아니라 야당과도, 또 여당과도 대화하고 합의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를 모아가는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새누리 보다 못한 더민주' 말 나와…호남 더 배려해야"

호남 출신 비대위원들은 더민주가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비대위원들이 발언을 자제했던 그간의 회의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쓴소리다.

이춘석 비대위원은 지난 13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를 언급, "새누리당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새만금에 뭘 해주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리 당 대표 후보들은 점잖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단 한 분도 지역 현안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비대위원은 "그러니 그 다음 날 전북 지역 신문에 '새누리당 보다 못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기사가 난 것이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 때 호남에서 90%가 지지할 것이라는 말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새 지도부가 호남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개호 비대위원도 "광주·전남을 되찾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광주·전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야당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호남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가져 달라"고 거들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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