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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운명 갈린 날, 유승민은 침묵


'버티기' 속 의견 수렴…입장 표명 시점 '주목'

[윤미숙기자] 국회법 개정안 재의요구안 표결이 무산된 6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내 친박계의 거취 표명 요구에 "오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를 전후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유 원내대표에 온통 쏠렸다. 친박계가 국회법 개정안의 운명이 정해지는 이날을 유 원내대표 사퇴 시한으로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와 독대를 통해 백의종군을 권유했지만, 유 원내대표는 이날 중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있느냐는 취재진들의 잇단 질문에 "전혀 (계획이) 없다",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나아가 오는 7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국회 운영위원회 결산심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및 가뭄 대책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향후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뜻도 줄곧 밝혔다.

표면적으로 유 원내대표는 '버티기'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물밑에서는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거부권 정국'을 둘러싼 당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당내 여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유 원내대표 사퇴에 반대하던 비박계 내에서도 '사퇴 불가피론'이 흘러나오는 등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시점, 내용 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가 오는 7일까지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재신임 투표'를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흠 의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까지 유 원내대표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에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았으며, 서명 의원이 의총 소집 요건(당 소속 의원 10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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