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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싸움 비화된 유승민 거취, 의원총회 주목


수 싸움 상황 시 비박계 유리, 친박은 "유승민 대승적 결단해야"

[채송무기자] 새누리당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거센 계파 갈등을 벌이면서 논쟁의 결론이 결국 의원총회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 이후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여부가 여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거부권 행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청와대와 친박계는 사퇴 외에 방법은 없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오히려 친박계는 대통령의 탈당, 신당 창당,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로 김무성 대표 체제 와해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유 원내대표의 퇴진을 이끌어내겠다는 자세다.

비박계 역시 끓어오르고 있다. 비박계는 청와대와 친박계가 의원들의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유 원내대표를 부당하게 밀어내려 한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비박계 일부에서는 이 사건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청와대의 여권 주도권 잡기로 보는 목소리도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비박계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당을 위해 유 원내대표가 결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몇 명의 최고위원들은 유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경청했고, 나에게 기회를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서 유임되면 여권 분열, 결국 김무성에 달렸다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빈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승적인 유 원내대표의 결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사실상 요구한 것이다.

비박계 재선 의원 20명은 전날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한 최고위원회의 전 회동을 갖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방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압박했다.

이는 최근 당내 선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새누리당 내 선거에서는 비박계가 연전연승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비박계인 정몽준 전 대표가 친박계의 지원을 받았던 김황식 전 총리를 누르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것에 이어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비박계 정의화 국회의장이 친박계 황우여 전 대표를 눌렀다.

친박 vs 비박계의 진검승부였던 대표 선거에서도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눌렀고, 원내대표 선거 역시 유승민 원내대표가 승리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법 거부권 상황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비박계의 뒷받침 속에 유임으로 결정됐다.

유 원내대표의 퇴진 여부가 당내 계파 간 힘겨루기 양상이 된다면 비박계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최근 당내 친박 의원들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이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퇴진이 당내 계파 간 치열한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유임이 결정되면 새누리당은 사실상 분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여권은 단독으로 정당을 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으로 꼽히는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한 상태에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

결국 이 문제는 김무성 대표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유 원내대표는 자진 사퇴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무성 대표가 유 원내대표의 퇴진 쪽에 힘을 싣는다면 버티기 어려워진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에게 "어떤 경우라도 당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 쪽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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