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연설에 野 '황당하기까지 한 인식'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야당이 '실망스럽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김무성 대표의 연설은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진단도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도 잘못 찾은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며 "이제서야 복지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우리나라가 벌써 복지 과잉으로 경제가 위기라니 황당하기까지 한 그릇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 사회의 위기는 '빈익빈 부익부'로 대표되는 양극화의 심화에 원인이 있다"며 "김무성 대표는 부자감세 철회와 법인세 정상화 등 재벌과 특권층에 대한 고통 분담은 외면한 채 또다시 서민들에게만 고통 분담을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들이 앞장서서 만든 '국회선진화법'을 부정한 것은 다수당이 가진 거대 의석을 힘 삼아 의회 독재를 펼치고 싶은 야욕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라며 "김무성 대표답지 않게 평소 소신은 온데간데없고 정부의 주의주장을 되풀이한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 역시 "김무성 대표답지 않은 소심한 발언을 보니 어제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의 영향이 깊은가 보다"라며 "김 대표의 연설은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없고,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야당에겐 책임을 전가한 연설이었다"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긴 시간을 할애해 제안한 것은 결국 '고통분담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이라며 "서민들이 더 이상 분담할 고통이 남아있기는 한가. 비정규직 600만 시대, 노동자의 권리는 점점 사라져가는데, 노동유연성 운운하며 고통분담하자니 양심 없는 소리"라고 맹공격했다.

그는 "힘 있는 쪽에서 먼저 내려놔야 고통분담이 가능하다"며 "기업 고통분담의 내용은 언급이 없고, 기업을 돕기 위해 불필요한 입법을 자제하라는 건 과연 정당의 대표가 맞나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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