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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잇단 돌출행동에 '화들짝'…진화 부심


폭탄주에 '좌파 색출' 발언까지…황우여 급히 '사과'

[윤미숙기자] 사상 초유의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엿새째인 21일 새누리당 일각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잇따르면서 당 지도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6.4 지방선거 경선 등 모든 정치일정을 중단한 채 당 전체가 사고 수습 지원에만 총력을 기울였고, 황우여 대표가 직접 나서 "국민과 함께 힘든 때를 같이 해야 한다"며 '낮은 자세'를 거듭 당부했지만 지난 주말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른 것이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을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이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SNS 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떠돌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이지만, 루머의 주체를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로 규정해 비난을 샀다. 한 최고위원은 논란이 일자 문제가 된 글을 삭제했다.

당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유한식 현 시장은 지난 17일 밤 세종시 교육감 선거 출마자인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함께 세종시당 청년당원 20여명이 모인 저녁 자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폭탄주가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시장은 "술을 잔만 받고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당 윤리위원회는 유 시장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술자리를 마련한 이해원 청년위원장에는 '탈당 권유', 김진영·이상구 청년당원 등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 '등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처럼 당내에서 '돌출 행동'이 잇따르자 황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조그마한 실수가 초대형 역풍으로 몰아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주말에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당직자들의 언동이 있었던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자신의 언행이 상황에 맞는지 신중에 신중을 더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실종자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전 당원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혹여나 음주, 오락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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