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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승'에 범야권 정계개편 시계 빨라질 듯


홍준표·안철수 리더십 붕괴…당내갈등 심화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13일 치러진 제7대 전국지방선거 결과 이변은 없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광역·기초 단체장을 사실상 석권하며 명실상부 전국 정당으로 부상했다.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서도 대부분 당선자를 배출했다.

야권 전체의 성적표는 부진하다 못해 처참한 수준이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일부 텃밭 지역을 제외하고 전멸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패배의 늪에서 내분에 휩싸일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부분을 휩쓰는 압승을 거뒀다. 전통적으로 취약지역인 부산·울산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는 등 전국적인 당세를 확보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총 226곳의 지역에서 당초 목표인 100곳을 넘어 과반 이상의 당선자를 내는 성적을 거뒀다. 전국 12개 지역에서 동시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11개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 원내 1당의 지위를 굳혔다.

여당의 이 같은 압승은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비핵화 프로세스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평화 흐름 속에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으로 정국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번 선거 이후 현 정부의 남북평화 및 경제협력, 소득주도 성장 등 개혁 드라이브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조를 바탕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결 긴밀해질 당·청 관계 속에서 내후년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여권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그간 '막말'로 상징되는 홍준표 대표의 이미지와 리더십이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미 선거 과정에서 주요 후보들이 홍 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등 심각한 갈등이 노출됐다.

실제 홍 대표는 이날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공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잠재된 계파갈등이 전면적으로 노출되면서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바른미래당의 분위기도 암울하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자 0명이라는 수모를 겪은 데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선거 과정에서 유승민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의 존재감도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평화당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핵심 지역기반인 호남에서 광역단체장은 고사하고 기초단체장도 대부분 민주당에 내줬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야권 각 정당의 분열과 재통합이 벌어지는 정계개편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당장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보수 야당이 여권에 뒤쳐지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내 계파 투쟁과 함께 보수 야당 사이의 통합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흐름이 현재 여당 중심의 범진보 정당 사이의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 호남 출신 의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고 이들의 민주당 합류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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