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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 19개 양해 각서(MOU) 서명


철도·전력·FTA·북극 LNG·의료 사업 등 광범위한 분야 망라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간 실질협력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번째인 이번 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한-러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보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첫 모스크바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정책 간 연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플랫폼 구축, 첨단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 △나인 브릿지(9개 다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극동 개발 협력, △보건·의료 협력 등을 통한 국민복지 증진 및 문화·체육 분야 교류기반 강화 등 양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경제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한-러간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아시아 최대 산업박람회인 ‘이노프롬’(7월 9일∼12일, 예카테린부르크)에 한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함으로써 양국 산업·투자 및 혁신기술 분야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두 정상은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을 '한-러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양 국민 간 상호 이해 제고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준비하도록 '2020 수교 30주년 기념준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2020년 개최되는 제9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정치·외교적 노력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러시아로서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에 따른 국제적 여건이 조성될 경우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 단계에서는 준비 작업으로 우선 한-러 유관 기관 간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의 경제적·기술적 사항 등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2014~15년 3차례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는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여건 조성을 보아가며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19건의 기관 간 약정(MOU) 서명식이 열렸다.

이날 서명된 MOU는 △혁신 플랫폼 구축 △지방협력포럼 설립 △전력 분야 정부간 협력 △2020 한-러 상호교류의 해 △FTA 관련 공동 선언문 △ICT 협력 △체육 교류 협력 △사회복지 협력 △분당서울대병원 모스크바 국제의료 특구사업 협력 △철도공사간 협력 △북극 LNG 협력 △세브란스병원 모스크바 건강검진센터 설립 협력 △국가과학기술연구회–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한-러 특허협력 △한국무역협회-로스콘그레스간 협력 △한국산업기술진흥원-러시아벤처컴퍼니 △한-러 플랜트분야 협력 △대러시아 투자협력 △한-러 공동펀딩형 R&D 추진을 위한 MOU 등이다.

서명식 후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는 ‘공동언론발표’ 시간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한-러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크레믈린 대궁전 게오르기예프스키 홀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개최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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