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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급 대표단 2박3일 일정 마치고 떠나


11일 국립중앙극장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관람을 끝으로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북한의 김여정 특사를 대동한 김영남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4명의 북한 특사단이 방남후 2박3일의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11일 밤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으로 환송을 나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김영남 위원장에게 "2박3일이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도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오고간 얘기, 중요한 얘기 많아서 마음 같아서는 2박3일 아니라 두어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체류기간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 했다. 만나게 되다 보니까 모두가 기쁘고 감격에 반갑기 그지없고, 참 마지막에 얘기도 많이 나누고, 또 그리고 3일 동안에 온 겨레의 염원인 통일 대업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의지도 굳건히 다졌다"며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이 뻗쳐 오르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안녕히 계십시오' 라는 게 잠시동안 헤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특사 일행은 방남 후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하는 등 그동안 닫혔던 남북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김 특사 일행은 또 남북한 공동 아이스하키 팀을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는 등 남북한의 단합된 모습도 보여줬다.

김 특사는 "국방위원장의 특명을 받고 왔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화답했다.

김 특사 등은 이날 출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 등과 함께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최된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해 국회 의장단과 각당 대표 및 원내 대표, 서울시장·주한외교사절단·국제기구대표·사회적 약자 등 1,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치뤄졌다.

공연 시작 직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 특사, 김 위원장 등 북한 특사단이 2층으로 입장하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문 대통령 오른쪽에 김 특사, 김 위원장이 자리했고 왼쪽으로 김정숙 여사, 도종환 문체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착석했다.

이날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은 첫 곡 '반갑습니다'로 시작됐고 이어 '비들기야 높이 날아라'가 불려졌으며 전자바이올린 3명과 전자첼로 1명으로 구성된 팀도 나와 공연했다. 북측 여성 2중창 'J에게', 독창 '여정'이 끝나자 문 대통령 내외와 김 특사, 김 위원장 등이 자리에 앉아서 큰 박수로 호응했다.

이어 노래 없이 메들리로 '모짜르트 교향곡 40번', '집시의 노래', '오폐라의 유령','올드블랙 조', '홍하의 골짜기',' 백조의 호수',' 라제쯔키행진곡', '카르멘 서곡', '빌헬름 텔 서곡',' 푸니꿀리 푸니꿀라' 등의 곡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앉아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았는데, 공연 도중 세 차례 울었다고 전해진다.

관현악 메들리가 끝나자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박수로 축하했고, 김 특사도 박수치는 문 대통령을 흐믓한 모습으로 돌아보았다. 김 위원장은 아예 허리를 곧추세우고 물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관현악 메들리에 맞춰 여가수 4명이 입장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불렀고, 이어 등장한 남자 가수의 독창이 이어졌다.

김 특사는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왼쪽의 문 대통령에게 뭔가를 계속 설명해 주는 모습도 보였다.

'해뜰 날'이 불려질 때는 가수들 춤과 안무에 흥이 한껏 고조됐다. 귀빈석에서도 모두 박수치며 공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함께 차차차', '어제 내린 비', '최진사댁 셋째딸' 등의 노래가 이어지자 김 특사는 계속 크게 미소를 띠었다.

공연 마지막에 현송월 단장이 무대에 나와 "통일을 바라는 뜻깊은 공연장이다. 바뀌지 말고 통일의 노래가 울렸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다. 우리 온 민족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화해와 단합의 작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러 나왔다"고 말했다.

현송월 단장은 이어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다. 현송월 단장은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라는 곡을 독창했다.

현송월 단장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김 특사, 김 위원장은 계속 큰 박수블 보냈다. 우리 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앵콜을 세 번 연호하자 김 특사가 신기한듯 왼쪽을 계속 쳐다보면서 웃기도 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불려지자 백드롭 화면에 '우리 민족끼리' 메시지와 함께 꽃으로 만든 한반도 형상 등이 나오고, 이어 '다시 만납시다'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모두 박수로 환호했다.

무대에서 손을 흔들면서 소녀시대 서현이 등장해 북한 여가수와 포옹을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무대위에 가서 꽃다발을 전달하고 인사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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