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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잠룡들, 대선 시계 빨라진다


여야 지도부 개편 맞물려 대선주자 행보 가속도

[윤채나기자] 새누리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 집권 여당과 제1야당 지도부가 새롭게 개편된다. 이와 맞물려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년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떠오르는 반기문, 비박 주자 경계감 속 '잰걸음'

여권에서는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8.9 전당대회 결과 당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으로 꾸려진데다 친박계 지원설이 파다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대선주자로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무성 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자숙 모드'를 이어가다 당권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비박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 1일부터는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전국을 돌며 민생 투어를 한 뒤 22일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한·중 간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김 전 대표의 방중 메시지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방중 전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문제와 관련,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권 행보를 본격화함과 동시에 현 정부와 거리 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복당 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유승민 의원도 최근 우 수석 사퇴론에 힘을 실으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유 의원은 다음 달 전국을 순회하며 대학에서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설 것으로도 전해졌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던 그가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밖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의 행보도 주목된다. 오 전 시장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정치적 타격을 입었지만 전당대회 당시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남 지사와 원 지사의 경우 대권 도전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경선 과정이나 정계 개편 등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세론?…안철수·박원순·안희정·이재명 속속 가세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 패배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 문 전 대표는 일찌감치 전략팀을 구성, 대선 채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안철수의 미래혁명'이라는 제목의 개인 방송을 시작하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강연을 통해 그는 4차 산업혁명 속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제시하며 정책 역량을 과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자"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청년수당' 정책으로 정부와 각을 세우며 세간의 관심을 끈 그의 행보는 싱크탱크 출범, 민평련 만찬 등으로 이어져 당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각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확정되는 등 적절한 시점에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가능한 상황이 되면 뭐든지 역할을 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당 텃밭인 대구에 야당 깃발을 꽂으면서 대선주자로 부상한 김부겸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여야 잠룡들의 행보는 새 지도부 체제가 안정되고 정기국회가 막을 올리는 다음 달께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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