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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피닉제'…올드보이들의 쓸쓸한 퇴장


구원투수 기용된 이인제·김문수 초라한 성적표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보수야권의 참패로 막을 내린 가운데 낙선한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막판 기용된 이들이 나란히 패배해 야권에 충격을 더했다. 한국당은 이들의 화려한 이력과 풍부한 정치경험을 앞세웠지만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는 비판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 특표율 35.1%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62.6%)에 참패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이 후보는 40대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거쳐 민선 1기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14대~19대 국회를 거친 6선 의원 출신으로 두 차례 대선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경선 불복과 탈당, 창당과 합당 등 파란만장한 정치이력과 강력한 생명력 때문에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이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김종민 후보에게 패배해 결국 낙선한 바 있다.

충남은 당초 이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내리 4선한 정치적 고향인 데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파문으로 민주당에 대한 반발 정서가 형성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이 후보의 정치적 재기도 불투명해졌다.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박원순 현 시장에 30%에 가까운 큰 표차로 패배했다. 김 전 지사는 15~17대 국회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를 2차례 연임했으나 지난 총선 당시 대구 수성구에 출마, 김부겸 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패해 낙선했다.

한국당이 당초 이들을 구원투수로 차출한 배경은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노출된 인물난 때문이다. 낮은 당 지지율과 현 지도부에 대한 반발로 서울, 경남 등 핵심 지역에서 번번이 후보로 내세울 인재영입에 실패한 결과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미 낙선한 중진들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노인은 밥도 먹지 말고 정치도 하지 말아야 하느냐. 경륜과 투쟁력이 있어야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를 책임질 수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선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우 그나마 한국당의 당초 의도대로 '경륜'과 '투쟁력'을 보여준 편이다. 경남지사를 연임한 경험이 있는 경남지사는 김해을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총선 당시 김경수 현 경남지사 당선자가 김 지사와 같은 지역구에서 맞서 이미 한 차례 패하기도 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당초 김 당선자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면서 출구조사에서도 16%가량 격차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태호 후보가 보수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남 서부 지역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면서 김경수 당선자는 10% 격차로 신승했다.

야권 관계자는 "김태호 전 지사는 탄탄한 조직력과 지역기반을 갖춘, 한국당 입장에선 최선의 카드였다"며 "향후 야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역할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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