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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텃밭이 최대 격전지로, 대구시장 선거


한국당 패배하면 존립근거 '흔들', 김부겸 차출 여부 관심

[아이뉴스24 채송무 기자] 설 연휴 이후 이어질 6.13 지방선거 국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이전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던 대구 시장 선거가 되고 있다.

대구는 자유한국당의 핵심 텃밭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었다. 과거에는 자유한국당의 위기에도 보수 정당인 한국당 외 후보의 당선을 상상하기 어려운 구도였다. 그러나 국정농단과 이후 이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국당과 경쟁하거나 오히려 넘어서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이 대구에서 패배하면 사실상 당의 존립 근거를 잃게 되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장 선거 최대 변수는 부인에도 여전히 김부겸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출마할지 여부다. 김 장관은 설 연휴를 맞아 일부 지역구민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각에서 계속 대구시장 출마론이 나오지만 행정안전부는 선거관리 주무 부처인데 심판 노릇을 해야 할 제가 도리어 선수로 나가는 것은 도리에도 맞지 않다"고 출마 포기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보라고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구민 여러분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지역의 차이가 삶의 질의 차이가 되지 않는 나라,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개정할 헌법에 지방분권과 균형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를 담겠다"고 말했다.

언론이 올 정초에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도 대구시장에 김 장관이 나설 경우 현재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한국당 후보들이 모두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이 출마 포기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 후반부의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에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승부수로 김 장관이 차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제일 먼저 예비후보 신청을 한 것에 이어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과 대구시장 위원장인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 장관 외에도 민주당 후보들이 의미있는 지지율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 총력 수성 선언한 한국당, 바른미래당 결과도 관심

반면, 자유한국당은 수성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논란 속에서도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총선 출마가 아닌 지방선거용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구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총력전이라는 의미다. 홍 대표는 최근 다시 한국당의 대구발전협의회 위원장직을 자청해 맡았다.

홍 대표는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은 내줘도 회복할 기회가 있지만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부겸 장관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후보 결정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결정 이후로 미루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가운데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한 때 대구 맹주 후보자로 꼽혔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있는 바른미래당이 어떤 승부수를 낼지도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은 윤순영 전 중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보수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만큼 유승민 대표가 직접 출마하는 승부수를 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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