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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 미팅 장소는 어떻게 결정될까?


[결혼정보회사 미팅? 그것을 알려주마!](7)

[이혜경기자] 결정사 만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커플매니저가 소개한 두 사람이 일단 서로 만나볼 의향이 있다고 할 경우, 매니저가 적당한 곳을 결정해서 이메일로 통보해준다. 물론 매니저는 두 사람의 거주지나 직장 위치를 감안해 미리 의견을 조율한다.

커플매니저가 보내주는 장소 통보 이메일에는 상대방의 본명, 휴대폰 번호, 만날 장소 찾아가는 요령 등이 적혀 있다.

상대방의 본명과 휴대폰 번호를 처음으로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때다. 재미있는 것은 만남약속 통보 이메일에 '사전통화로 이용하지 말고 만남 도착시간이 늦어질 경우 비상시 사용하라'는 당부가 적혀있다는 것이다.

나는 결정사 미팅 활동을 끝낼 때까지 이 공지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는데, 다른 회원들의 얘길 들어보면 미리 전화나 문자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개인 성향에 따라 만나보기도 전에 미리 연락을 주고받는 걸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고, 먼저 친숙해질 수 있어 좋다는 사람도 있어 정답은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결정사에서는 미리 연락 주고받지 말 것을 권장하는 모양이다.

만남 장소는 대체로 분위기 괜찮은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많이 정해주는 것 같다. 아주 비싼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고, 1만원대에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일반적인 레스토랑이 흔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고춧가루가 떠다닐 가능성 높은 한식은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 그런가.

내 경우 커플매니저가 잡아줬던 미팅 장소는 압구정역, 강남역, 광화문역, 인사동 등 서울시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레스토랑이었다. 회원들 중에는 더러 장소가 마음에 안 들면 직접 상대와 미리 연락해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서울의 주요 포스트에는 소개팅이나 맞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장소들이 여럿 있었다. 결혼정보회사 회원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레스토랑들은 소개팅 장소로 자기네 매장을 추천하도록 결정사에 미리 영업을 하는 곳도 있다더라'는 카더라 통신이 떠돌았었는데,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맞선의 세계에 발을 담궈봤던 내게는 이제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우리 지금 소개팅해요'라고 이마에 써 붙인 듯한 커플들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나름 정장 스타일로 잘 차려 입고 온 두 남녀가 뭔가 긴장한 표정으로 어색한 대화를 주고 받는 것 같다면? 그들이 소개팅 중일 가능성은 거의 100%다.

물론, 어설펐던 초짜 결혼정보회사 회원 시절의 내겐 이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당시 내 코가 석자인 판에 남들이 뭘 하는지 관심 가질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이혜경 기자

14년째 경제, 산업, 금융 담당 기자로 일하며 세상을 색다르게 보는 훈련을 하고 있다. 30대 초반에 문득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결혼정보회사 회원에 가입, 매칭 서비스를 1년간 이용했지만 짝을 찾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블로그 '어바웃 어 싱글(About a single)'을 운영하며 같은 처지의 싱글들과 가끔 교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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