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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시대 글로벌서비스]① 실리콘밸리가 부활하고 있다


 

닷컴이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대규모 M&A(인수합병)가 줄을 잇는다. 규모도 만만치 않다. 구글은 유튜브닷컴을 16.2억 달러에 인수했고, 국내에서도 NHN의 첫눈 인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가 이어졌다.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웹2.0이 유행이고, 방통융합물결이 밀물쳐 온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포털은 글로벌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해외 진출과 달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포털의 해외 진출은 국가적으로도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서비스와 콘텐츠가 앞으로 우리의 먹거리가 될 수 있을 지를 판별하는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뉴스24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의 현지 취재를 통해 닷컴 서비스에 대한 국내외적인 환경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포털의 해외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 기업과 정책 차원의 정답을 찾아가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했다.[편집자주]


실리콘밸리는 한국의 테헤란 밸리처럼 한 눈에 들어오는 밀집된 공간과 건물은 없다. 구글이 있는 마운틴뷰(Mountain View), 야후가 있는 써니베일(Sunnyvale), VC(벤처캐피탈)가 포진하고 있는 멘로파크(Menlo Park)와 팔로알토(Palo Alto), 벤처기업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산안토니오(San Antonio)와 산마테오(San Mateo) 등이 모두 실리콘밸리이다.

작은 도시들이 뭉쳐 있는 실리콘밸리는 전세계 IT(정보기술)기업의 메카로 통한다. 규모도 만만치 않다. 야후본사와 구글본사는 그야말로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었다. 써니베일의 야후본사는 총 6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본사 내부에는 전체 직원이 이용가능한 식당과 체력단련실, 그리고 자체 스튜디어 등을 갖췄다. 본사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본사도 야후 못지 않은 큰 규모를 자랑했다.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수십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이러한 규모의 IT기업들이 도시마다 포진하고 있어 거대한 실리콘밸리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의 테헤란밸리처럼 한 눈에 실리콘밸리는 들어오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부동산이 그 값어치가 만만치 않은 만큼 부동산만으로 대단한 기업가치가 있을 듯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들 조그마한 도시들은 거대한 네트워크로 묶여 있다. 그 도시속의 IT기업을 방문하게 되면 그들의 열정과 그리고 다시 부활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힘찬 모습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인재·자금·기업, 선순환으로 움직이는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것은 많지만 무엇보다 그곳에는 준비된 경쟁력이 많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을 만 하다. 우선 인재들이 많다. 스탠포드대학, 버클리대학 등에서 배출되는 인재 뿐만 아니라 2000년의 인터넷버블을 거치면서 산전수전 겪은 IT 경력자들이 많다.

자금도 풍부하다. 멘로파크의 샌드힐(Sand Hill) 거리를 중심으로 VC(벤처캐피탈) 수십개 업체가 포진하고 있다.

유튜브닷컴에 투자한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 스카이프에 투자한 DFJ(Draper Fisher Jurvetson), 24/7 리얼미디어에 투자한 트리니티벤처스(Trinityventures) 등 쟁쟁한 VC들이 들어서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초기기업에 투자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다 각 도시별로 IT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실리콘밸리는 인재와 자금, 그리고 IT회사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묶여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콘도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블전트(Vragent)의 CEO 스콧김(Scott Kim)을 만났다. 그는 교포2세로 한국말도 유창했다. Vragent는 미국 전역에 걸쳐 있는 콘도 정보를 시스템화 해 고객들에게 싼 값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콧 김은 "2002년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당시는 인터넷 버블의 여파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최근 인재들이 다시 실리콘밸리로 모여들고 있어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01년에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여러 곳의 투자회사를 만났지만 거의 성사가 되지 않았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VC(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받았고 투자유치를 해야 될 것인지를 생각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보다 지금의 실리콘밸리는 비즈니스모델이 안정화돼 있고 인재를 뽑는데도 무리가 없어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웹2.0과 관련해 콘도를 직접 이용해 본 고객들이 리뷰를 쓰면 그 정보를 통해 다른 고객이 정보를 얻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김은 "콘도측에서 제공하는 정보 보다는 콘도를 이용한 고객이 올린 리뷰가 훨씬 구체적이고 좋은 정보가 되고 있다"며 "미국 사회는 소비자 권리가 강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의견은 곧바로 해당 콘도의 평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 2006 실리콘밸리!, '2000년의 시련'은 성공의 어머니!

경제 블록을 구성하고 있는 곳의 경기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자금의 흐름을 좇아가면 가장 정확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실리콘밸리 멘로파크, 팔로알토 등의 도시에 자리를 잡고 있는 VC들의 대부분은 "지금의 실리콘밸리는 비즈니스모델이 확고하고 특히 웹2.0에 대한 관심으로 2000년과 많은 부분 다르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스카이프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DFJ의 워런 패커드(Warren Packard) 파트너는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하자 '싸이월드'에 질문을 먼저 던져왔다. '싸이월드'가 한국에서는 어떠한지 궁금해 했다.

그는 "쇼설 네트워킹이란 비즈니스가 미국에서 최근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표현하는 트렌드가 앞으로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런 패커드는 2000년과 지금의 실리콘밸리를 비교하면서 일반 투자자의 반응을 두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의 인터넷 버블 당시에 많은 기업들이 쉽게 IPO(기업공개)로 갔지만 일시에 무너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손해를 많이 봤다"며 "현재는 쉽게 IPO로 갈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광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광기'가 지배했던 2000년과 달리 2006년 실리콘밸리는 실속있고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02년 7월 제정된 사베인스·옥슬리(Sarbanes-Oxley)법으로 인해 IPO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법은 미국의 기업회계개혁법으로 회계부정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규제법으로 인해 특정 기업의 경우 IPO로 가기 전에 철저한 필터링 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2000년과 같은 버블은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그는 분석했다.

DFJ는 한국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현재 DFJ는 이플래닛(ePlanet)이란 펀드를 운영중에 있다. 이 펀드는 한국의 넥스디스플레이와 실리콘파일 등에 투자했다.

워런 패커드는 "현재 한국에 투자할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투자대상은 얼리 스테이지(초기 기업)에 있는 기업으로 IT산업에만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M&A와 인터넷광고 시장 확대, 실리콘밸리의 희망!

VC들에게 있어 2000년은 악몽이었다. 실리콘밸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기업들이 IPO로 갔지만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일반 투자가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실리콘밸리는 2000년과 분명 다른 것이 있다.

글로버스판(Globespan)의 유진 유(Eugene Yoo) 파트너는 2000년과 지금의 실리콘밸리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 2000년보다 투자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의 실리콘밸리 투자경향은 주로 소비자를 대상(B2C)으로 하는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2000년의 '인터넷 버블'때보다 투자 효율성이 훨씬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두번째로 유진 유는 M&A(인수합병) 시장을 들었다. 유진유는 "2000년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높여 IPO(기업공개)로 가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경향은 IPO보다는 비즈니스모델을 통한 M&A에 더 많은 기업가치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M&A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진유는 "IPO의 경우 과정도 복잡하고 특히 2000년보다 현재 더욱 까다롭다"며 "이런 점 때문에 M&A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고 M&A가 되더라도 대부분 독립경영이 보장되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시스코시스템즈에 인수된 링크시스의 경우 여전히 독립경영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글로버스판의 경우 최근 특히 유저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 집중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VOIP회사인 자자(www.jajah.com)나 가상세계를 구축해 유저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린든랩(www.lindenlab.com)등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VC입장에서 최근 실리콘밸리의 상황은 상당히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유진 유는 "인터넷 광고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체 광고시장에서 보면 아직 그 비중이 절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앞으로 인터넷 광고시장은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규모면에서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버스판의 경우도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아직 글로버스판은 한국에 사무실은 갖고 있지 않지만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무선인터넷, 디지털미디어, 게임 분야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트리니티벤처스(Trinityventures)의 오거스터스 타이(Augustus O. Tai) 파트너도 투자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과 현재의 실리콘밸리를 설명하면서 "2000년도에는 시장점유율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수익모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옛날에는 150억으로 회사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5억만 있으면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커뮤니티로 부상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은 건물의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직원을 포함해 마운틴뷰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마운틴뷰의 전체 인구는 7만명을 조금 넘어선다. 구글은 마운틴뷰에 위치하면서 마운틴뷰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만들고 있다.

구글은 마운틴뷰에 무선인터넷(WiFi)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운틴뷰에 총 380개의 WiFi 노드를 설치했다. 무료로 제공된다. 마운틴뷰 7만여명의 시민들은 구글의 무선인터넷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속도가 제대로 안되거나 사용하는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구글이 마운틴뷰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만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써니베일에 위치한 야후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야후본사는 총 6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야후본사에 들어서면 모든 것을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수백명의 직원들이 한꺼번에 들어서더라도 무리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는 몰론 24시간 열려있는 큰 규모의 체육시설.

특히 기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야후본사에 위치한 스튜디오와 야후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YNOC(Yahoo Network Operation Center)였다. 스튜디오는 소규모와 대규모 스튜디오로 구성돼 있는데 야후가 실적 발표를 한 뒤 컨퍼런스콜을 할 때 야후스튜디오를 통해 방송한다.

이 방송을 CNN,블룸버그 등 미국 방송사가 그대로 받아 방송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YNOC는 말 그대로 야후의 전세계 네트워크의 심장부이다. 이곳에서는 전세계 야후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트래픽과 서버의 이상유무를 감시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야후본사의 린다 두(Linda Du) 홍보메니저는 기자와 만나 "인터넷광고 시장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야후는 동영상과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다양한 광고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는 지금 웹2.0의 트렌드에 따라 모든 서비스가 통합되고 있다고 전했다. 린다 두는 "야후는 얼마전 메일과 메신저의 연동 서비스를 내놓았다"라며 "앞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 툴이 통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들만의 리그'...실리콘밸리의 이너써클

실리콘밸리에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동족끼리 뭉쳐 비즈니스를 함께 하고 서로서로 도움을 받는 친목모임이 많다. 특히 IT와 관련된 이너써클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실리콘밸리에는 인도, 한국, 중국인들의 IT 커뮤니티가 있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적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실제로 모임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중 KASE(Korean Amecican Society of Entrepreneurs)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VC와 기업가들의 친목모임이다. 벌써 10년째 모임을 계속 갖고 있다. 1년에 8번 정도 모임을 갖고 다양한 기업과 VC들의 친목모임을 이끌고 있다.

KASE의 리(Keibock Lee) 회장은 "VC, 기업가, 변호사 등이 참석해 여러가지 정보도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팔로알토(Palo Alto)에서 열린 모임에 기자도 참석했는데 4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앞으로의 인터넷비즈니스 방향성 등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모임에서는 삼성벤처스에서 자신들의 투자 방향성과 그동안 투자해 온 과정을 브리핑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참석자들 모두 진지한 표정이었으며 질의응답도 오랫동안 이어졌다.

무엇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실리콘밸리의 이너써클은 인도인들의 모임이다. 성공한 인도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사람들이 주축이 돼 움직이는 친목모임인 TIE(The Indus Entrepreneurs)는 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알토스벤처의 브랜든 김(Brendon Kim) 파트너는 "TIE는 실리콘밸리에서 아주 유명한 친목모임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TIE는 성공한 인도 기업가들이 후배 기업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계속 그들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선순환을 통해 인도계 미국인들이 성공의 길에 많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중심이 돼 움직이는 친목모임인 AAMA(Asian American Multitechnology Association)이란 조직도 있다. AAMA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주축이돼 움직이는 친목모임이다.

이너써클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모임을 통해 같은 민족으로서의 유대감을 만들면서 비즈니스에서 한 파트너로 활동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셈이다. 실리콘밸리는 철저한 능력과 기술력이 기본이지만 같은 민족끼리의 유대도 하나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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