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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글로벌 거인들-(7)한국hp] "한국 IT산업의 동반자"


 

'한국에서 돈만 벌어가는 기업이 아닙니다. 한국 IT제품의 해외 수출을 돕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동반자입니다'

한국hp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여느 외국계 기업과 달리 한국 IT기업과 동반자 임을 특히 강조한다.

◆수출 5조원의 기업

한국hp의 이같은 주장은 나름대로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한국에 수입하는 돈 보다 이 회사를 통해 한국IT제품을 수출하는 돈이 항상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일찌기 지난 93년도에 정부로부터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한 한국hp는 지난 2001년 35억달러, 2002년 40억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는 무려 50억달러 가까이를 수출했다.

한국hp는 한국의 각종 IT제품을 구매해 전세계 hp공장에 수출한다. 제품 종류를 보면 PC모니터, TFT-LCD, 마스크 롬 등 반도체와 PCB, CD롬, HDD 등 다양하다.

◆실리콘밸리의 모태 hp

hp는 1939년 스탠포드 대학의 동기사이인 빌 휴렛과 데이브 팩커드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의 허름한 차고에서 음향 기술자가 사용하는 전자 테스트 도구인 오디오 오실레이터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것이 '씨앗'이 돼 오늘날 세계 IT혁명의 심장부라 불리는 실리콘밸리는 시작됐다.

오늘날의 hp는 IT인프라, 퍼스널 컴퓨팅 및 액세스 장치, 글로벌 서비스, 이미징 프린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세계 선두기업이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 필요한 제품과 기술,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hp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인도 방갈로, 이스라엘 하이파, 일본 도쿄 등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에도 RFID와 홈네트워크를 전문 연구할 연구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hp는 지난 2002년 5월 컴팩 컴퓨터를 합병함으로써 현재 전세계 178개국가에 사무실을 두고있다. 여기에 종사하는 임직원 수만 15만여명.

지난 2004년 회계년도(11월~10월) 총매출은 799억달러. 2003년에는 포브스지 선정 500대 기업 중 14위를 차지했다. 지금도 본사는 미국 팔로알토에 있으며 마크 허드가 최고 경영자를 맡고 있다.

hp의 주소 사업내용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면 세계랭킹 1위가 즐비하다. 우선 잉크젯 복합기 및 프린터, 흑백 및 컬러 레이저 프린터, 대형 프린터(플로터), 스캐너, 프린트 서버, 잉크/토너 카트리지 등 프린터 소모품 부문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x86, 윈도, 리눅스, 유닉스 및 블래이드 서버 부문 판매대수에서도 세계 1위다. 전체 디스크 및 스토리지 시스템 부문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위이다. 이밖에 노트북PC 판매대수 기준 세계 2위, 포켓PC 부문 판매대수 세계 1위 등이다. 특히 거래회사나 소비자에 대한 지원부문에서는 세계 1위에 랭크돼 있다.

◆1984년 한국hp설립

한국hp는 크게 4개 그룹에 총 1천25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네개의 핵심그룹을 보면 첫째 커스터머 솔루션 그룹(CSG)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를 포함하는 IT인프라를 제공하며 중소기업, 공공분야의 영업과 고객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둘째 테크놀로지 솔루션 그룹(TSG)으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다루며, 엔터프라이즈와 공공부문 및 중소기업 고객들을 위해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와 스마트 오피스가 제안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셋째 이미징 프린팅 그룹(IPG)으로 프린터 하드웨어, 올인원 제품, 카메라나 스캐너 등의 디지털 이미지 장치들과 관련된 제품 및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기업용 프린팅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넷째 퍼스널 시스템 그룹(PSG)으로 집과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퍼스널 컴퓨팅 솔루션을 담당한다. PSG그룹은 데스크톱 PC,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씬 클라이언트, 스마트 핸드헬드 및 개인용 장치들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hp의 매출 현황을 보면 2000년 이후 매년 1조2천억~1조7천여억원씩을 올리고 있다.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매출액 8,971억 15,180억 12,905억 16,896억 17,573억 14,873억
자본금 101억 464억 1,889억 336억 336억 336억
직원수 1,146명 834명 883명 1,351명 1,211명 1,207명

2002년 자본금이 감소한 것은 자본잉여금 항목의 주식발행초과금 계정으로의 재분류 때문이며 실질적인 자본금 감소는 아니라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또 2004년도에 매출이 준 것은 국내 기업들의 hp본사로의 부품 수출이 한국 hp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이뤄지는 양이 많아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p의 사회적 책임..'글로벌 시티즌십'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하는 hp는 현지의 환경, 윤리, 노동, 기본권에 대한 기준과 가치를 준수하려 노력하고 그 의미를 '글로벌 시티즌십'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hp는 미국 기업시민(Corperate Citizens) 100대기업 중 상위 10위 안에 연속 4년간 선정되기도 했다.

hp는 10대 청소년을 위해 '글로벌 챌린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 청소년 2천여명에게 가상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비즈니스 체험을 하게 한다.

hp는 또 '마샬 장학금'과 제휴해 200만달러가 넘는 기부금으로 소수민족 학생 21만5천명에게 IT 인프라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hp는 결과가 우수할 경우 채용기회까지 부여하는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부터 국내 대학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년동안 세계 글로벌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국제화 능력을 쌓도록 하고 최종 우승자로 선발된 사람에게는 한 학기 장학금을 준다.

지난 2003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2억원 상당의 PC, 서버,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해 전산실습실과 멀티미디어 강의실을 구축토록 한 한국hp는 올 3월에는 건국대학교에 PC 60대와 프린터를 기증해 인터넷 카페를 개설토록 했다.

이밖에도 임직원들이 기증하는 제품으로 '아름다운 hp시장'을 열고, 이를 통한 수익금으로 북한 룡천 어린이 돕기를 하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준근 한국hp 대표 인터뷰

최준근 한국hp사장은 무엇보다 hp 역할론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매출면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IT기업인 만큼 경영실적 못지 않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의 이같은 생각은 hp의 제품 영역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서 부터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에까지 다양하게 걸쳐 있기 때문에 더욱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칫 '한국을 대상으로 돈만 벌어가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심을 수 있는데 이를 경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hp가 수입매출보다 수출매출이 매년 더 많았음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도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최 사장은 "사업면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공공시장과 교육시장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솔루션 채널과 판매채널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도 더욱 긴밀히 구축해 새로운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형 아웃소싱 모델 만들 터"

최 사장은 특히 IT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교원나라, 신영증권을 통한 아웃소싱 비즈니스와 전세계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들인 P&G, BMW, 패어차일드 등에 대한 아웃소싱에 서비스를 제공한 한국hp는 올해는 특히 한국 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특화해 한국형 아웃소싱 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또 국내 중소기업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IT업체들은 대기업위주로 사업을 해와 중소기업에는 대기업 제품의 규모와 기능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을 해 왔다"면서 "한국hp는 중소기업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최근 삼보컴퓨터의 법정관리 신청 등 국내 컴퓨터 산업의 위기와 관련 "이제 PC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업무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라며 "미디어센터PC를 비롯한 와이드 스크린이나 고성능 스피커 제공, 이동성이 강화된 제품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hp는 기업용 노트북과 소비자용 노트북 제품라인을 별도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소비자용 노트북에는 엔터테인먼트기능을 최대한 강조하고, 기업용 노트북에는 총소유비용(TCO)절감, 보안 강화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소개했다.

hp의 가장 경쟁력 있는 프린터 시장에 대해서 최 사장은 "올해는 포토프린터를 포함한 복합기와 잉크젯 프린터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국hp는 90% 이상의 잉크젯 제품군을 6색 잉크 포토프린팅이 가능한 포토-레디 제품군으로 무장하고, 장당 200원대에서 집에서 손쉽게 고품질 사진을 즐길 수 있는 hp 비베라 잉크와 포토용지 패키지인 hp 포토밸류팩을 내세워 홈포토프린팅 시장을 공략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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