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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블로그 대탐방-6] 로봇 애니메이션 '백금기사의 기묘한 연구소'


 

이번에 소개할 블로그는 로봇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이라면 눈길을 끌만한 '백금기사의 기묘한 연구소'(lgaim.egloos.com)다.

운영자 김익환(29)씨는 애니메이션 창작연구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수집한 각종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공간이 필요해서 블로그를 만들게 됐다. 32개 카테코리로 구성된 이 콘텐츠는 애니메이션의 도서관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방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

더 재밌는 사실은 이 블로그가 올해 3월 20일에 등장한 겨우 5개월됐다는 점이다.

'백금기사의 기묘한 연구소'에서 자랑스럽게 내미는 코너는 바로 '거대로봇 연구시설'. 마징가, 건담 등 로봇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는 20∼30대라면 한번쯤을 들려볼만한 곳이다.

아래는 김익환씨가 소개하는 블로그 '백금기사의 기묘한 연구소'

저의 블로그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그냥 저의 모든 것을 담은, 아니, 담고자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목적은, 그냥 이전에 써두기는 했지만 발표할 공간을 얻지 못했던 글들을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했던 정도였지요.

하지만 블로그 생활을 해가면서, 많은 블로거분들과 접하게 되고, 또한 그분들의 블로그를 통해 그분들이 가지고 계신 많은 생각들과 접하면서, 저의 블로그도 조금씩 저 자신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원래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망하여 일본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애니메이션이나, 그에 관련된 실사 SF 드라마, 영화 작품들에 대한 흥미는 제 관심사 중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 저의 블로그에는 그러한 저의 관심사들이 거의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관심사라는 것이 꼭 그런 매니아적인 것에만 머무르는 것도 아니라서, 시사적인 이야기나 음식 이야기 같은 다른 개인적인 관심사들도 조금씩이나마 다루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한 많이 읽어주시는 글들은 역시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SF 작품들에 관한 글이 중심인데요.

제가 특별히 이런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린 시절에 재미있게 보았던 ‘마징가 Z' 같은 애니메이션이나, ‘로봇대백과’나 ‘괴수대백과’ 같은 책들을 보고 느꼈던 호기심의 연장이었던 면도 있지만, 미국에서 공부했을 때, 당시 그곳에서 ‘건담’ 등의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작품이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마이너 문화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의 주류로 막 진입하고 있던 과정을 지켜본 이후로는, 이런 방면에 대해서 매니아적 탐구와는 조금 다른, 하나의 문화로서의 보다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따라서 제 블로그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테마는, 카테고리를 보아도 아실 수 있듯이 일본의 SF 영상문화, 그중에서도 다분히 대중적인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시리즈들에 대해서는 시대순서를 따라 각기 발전, 변천, 쇠퇴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오랜 시간동안 일본 영상업계가 쌓아온 노하우에 조금이라도 접근해보고자 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다루는 테마가 ‘건담’, ‘마징가’를 비롯한 ‘거대로봇’이나, ‘고지라’, ‘울트라맨’ 같이 그 이름만은 비교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그만큼 선입견도 강렬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라, 어느 정도의 부담과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작을 통한 고뇌보다는 상품성과의 타협을 선택하며 점점 타락해가는 일본의 대중문화의 일면과, 그러한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모색되고 있는 다양한 개혁의 시도들을 살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영상작품들의 상업적인 성공에는 지나치게 민감하면서도, 정작 그 내부를 심도 있게 살펴보는 데는 무관심하거나, 또는 지나친 상업주의나 작가주의에만 경도되어 결과적으로는 작품의 겉모습밖에 보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일부 시각들에 대한 비판도 사실은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블로그라는 매체에는 좀 과분한 시도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사실 블로그라는 매체가 없었다면 저로서는 감히 시도조차 하기 힘들만큼 부담스러운 일이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이 블로그와의 만남을 통해 제가 그동안 뜻은 있으면서도 펼쳐 보이지 못했던 많은 생각들을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저에게 있어서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저에게 많은 도움과 격려를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 자기소개

저는 지금 구직활동과 더불어 주로 SF 계열의 영상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김익환입니다.

지금의 저에게 있어서 블로그 활동은 사실 구직활동에 다음가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블로그 활동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휴식이나 일종의 취미, 다른 사람들의 교류 같은 블로그 본래의 기능만이 아니라, 미처 다 펴지 못한 저의 꿈을 담아내는 작업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블로그는 진정으로 저의 또 하나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백금기사의 기묘한 연구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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