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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KT 주가 하락, 정부규제도 한몫"...이용경 KT 사장


 

"민영화 이후 KT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민영화 전에 정부가 IR에서 했던 규제완화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탓이라고 봅니다."

이 사장의 이같은 말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KT 주식 매각을 위해 각종 규제완화 계획을 발표해 놓고도 이를 실제로 이행하지 않아 투자가들이 KT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또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도 규제 면에서 훨씬 자유롭다"고 강조, 유선시장이 상대적으로 과도한 규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초고속인터넷 요금종량제 도입 준비와 관련, "현재와 같은 정액제 시장에서는 사용한 것에 비해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종량제 요금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 연말께 종량제를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며 "종량제 도입의 필요성을 인터넷 사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TU미디어에 대한 지분 참여와 관련, "조건이 맞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에만 유리한 위성DMB 사업은 국가적인 사업 지원에 대한 배신"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이동통신 결합 서비스를 당부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 통신서비스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바뀌고 있는 패러다임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작년까지는 통신 시장이 성장의 주요 축이었던 유선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등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많이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위성DMB 사업자와 휴대인터넷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만간 원폰, 네스팟 스윙 등 다양한 결합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념으로만 있던 컨버전스, 유비쿼터스 등 새로운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구현될 본다.

다만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기존 유선, 무선통신과 같은 큰 덩치의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KT가 유선통신 시장의 침체와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KT 위기설'을 낳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포화된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당분간은 약 10% 선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전화 서비스 중에서 음성서비스는 정체상태에 있으나 지능망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는 이미 매출이 증가추세에 있다. 또 NGN을 이용한 영상서비스등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음성 시장이 정체에 있기는 하지만, 하루 아침에 줄어들지는 않는다. 결국 음성서비스 시장이 줄어드는 것을 새로운 사업들이 규모를 키워가면서 보충해 나갈 것이다."

"신수종 사업이 하루 아침에 대규모 매출 증가를 유인해 내지는 않는다. 비즈메카 같은 사업은 시작한지 3년이나 됐으나 이제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홈네트워킹의 첫단계 사업인 홈엔 등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이제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같이 크게 매출을 일으킬 서비스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KT의 매출액이 감소했다. 올해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다."

- 초고속인터넷 종량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데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초고속인터넷이 대중화된 90년대 말 이후 사업자들은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시설투자를 해 왔다. 이것이 사업자들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런데 초고속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다량 사용자 상위 20%가 전체 트래픽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인터넷 사용량은 망 혼잡과 속도 저하의 문제를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용자가 동일한 요금을 지불한다는 것은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도 문제가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정액제를 도입하는 부분정액 요금제를 추진하고 있다.

부분정액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고객들에게 도입의 취지를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추진할 것이다.

또 부분정액제에는 요금 상한제를 도입, 월 수십만원의 요금이 나오는 문제점를 방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분 정액제 하에서 사용자들이 보다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 부분정액제를 도입할 경우 무분별한 스팸메일 발송, 인터넷 중독 사전 방지 등의 공익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

- 통신서비스 업계 전체가 유무선 복합, 다른 영역의 서비스와의 컨버전스등 비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KT는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는데.

"유·무선 통합과 통신-방송, 통신-금융 융합, 홈네트워킹 등 새로운 사업으로 꼽는 부분에 KT가 연결돼 있지 않은 곳이 없다. KT가 유선통신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는 했으나 모든 컨버전스와 통합에 대해 가장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본다. KT의 비전이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 KTF와 합병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아직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협조가 잘 되고 있다. 두 회사가 따로 있어서 KT가 하고자 하는 사업을 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

특히 KT는 KTH, KT링커스 등 특화된 자회사를 차별적으로 끌어간다는 방침을 고수해가고 있다.

KT가 원폰 서비스를 제공하면 KTF의 매출이 감소한다고 하는 지적도 있고 이 때문에 합병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다른 측면으로 보면 KT의 원폰 서비스는 KTF 이동전화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요인도 된다. 매출만을 기준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매출 감소와 고객 유지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이익인지 판단해서 원폰 서비스를 계획한 것이다."

"휴대인터넷은 시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여건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의 휴대인터넷 사업을 보면 모두 유선통신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초고속인터넷의 무선화를 서비스의 주개념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유선통신서비스 사업자 중심으로 사업자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사업자 수는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2개 정도가 타당하다고 본다.

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신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미 2000년 IMT-2000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신규 컨소시엄 구성으로 인해 사업 수행 주체가 이원화되고 네트워크와 인력 등에 중복투자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상용서비스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따라서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말고 유선통신 사업자 중심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현재의 유-무선 사업자간 성장 불균형과 특정 사업자로의 시장 집중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본다."

-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에 KT가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한다.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진행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KT는 여전히 지분 25%와 상임이사 파견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T가 TU미디어에 참여하지 않으면 위성DMB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KT는 2년 후 자체 위성을 발사해 사업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협상 결과가 KT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면 TU미디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 TU미디어의 위성DMB 결합단말기가 SK텔레콤 용으로만 먼저 나와 KTF와 LG텔레콤이 불리할 수 있지 않나.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TU미디어에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닌가.

"KT가 TU미디어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KTF와 LG텔레콤이 불리하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위성DMB 사업은 SK텔레콤 혼자서 사업을 하라고 사업권을 준게 결코 아니다. 방송법 개정 당시에 정부도 나서고 나도 국회의장등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법 개정을 요구했다.

정부와 업계가 모두 나선 것은 국가적으로 위성DMB가 필요하다고 한 것이고 이를 위해 모두가 지원한 것이다.

그런데도 TU미디어가 SK텔레콤에만 유리한 방식으로,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들에 불리한 사업방식을 끌고 간다면 이것은 방송법 개정을 국가적으로 지원한 것에 대한 배신이다."

- 민영화 당시에 발행한 국내외 교환사채(EB)가 올해 5월과 내년 5월 돌아온다. 1조원 가량이 필요할 수도 있을 텐데 자금 준비는 다 됐는지, 또 이들 EB를 모두 KT 자사주로 매입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주가를 부양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자금 준비는 걱정이 없다. 준비가 돼 있다.

주가가 민영화 당시보다 하락한 것은 정부가 민영화 당시 IR을 통해 투자가들에게 제시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IR을 통해 KT에 대한 규제완화 등의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켜진 것이 없다. 이것 때문에 KT의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 KT와 유선통신 사업자에 대해 무선시장에 비해 차별적이고 과도한 규제가 어떤 것이 있는가.

"우선 유-무선 통신 사업자간 접속료 선정 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 결정적으로 유선통신 사업자에 불리하게 산정 방식이 정해졌다.

또 이동통신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유선통신시장의 KT가 모두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요금 인가를 받는다. 그런데 SK텔레콤은 다양한 선택요금제로 사실상 인가를 피해가고 있다.

그러나 KT의 시내전화는 단일 요금제로 돼 있고 매우 철저한 규제를 받는다. 이런 것이 모두 유선통신사업자와 KT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고 본다."

- 유선통신 사업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있는지.

"음성 부분에서는 지능망서비스, 인터넷 부분은 신규수요 창출과 IP기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

유선 음성서비스는 지난 2003년 7월을 기점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지능망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유선전화 통화연결음 서비스 '링고'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대표번호 서비스 1588, 콜렉트콜 서비스 1541등을 집중적으로 마케팅 할 것이다.

초고속인터넷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가구당 보급률이 74%에 달한다. 전국 가구의 90%를 예상 포화치로 본다면 최대 330만 이상의 가입자를 추가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고도화된 인터넷망을 통한 솔루션 서비스 '비즈메카'와 화상회의, VOD, 온라인 교육등 IP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는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담=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정리=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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