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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남중수 KTF 사장의 "KT-KTF 합병 안한다"의 의미


 

남중수 KTF 사장은 9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합병하는 것과 같은 일이 있기 전에 먼저 KT와 KTF간의 합병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미 오래전부터 KT가 그룹화 경영을 선언했는데다 최근 양사간의 합병얘기가 다양한 루트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 비춰 보면 다소 뜻밖이다.

유선전화의 매출 정체와 신규사업의 효과가 미진한 KT로서는 KTF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 강화가 손쉬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유선과 무선의 결합인 '원폰', 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의 결합인 '넷스팟스윙'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KT는 KTF와의 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같은 배경으로 'KT-KTF 합병'은 시기의 문제일뿐 언젠가는 이뤄질 것으로 보는 것이 통신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사장이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합병하는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 것은 두가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KTF의 주주들의 반응이다. KT와의 합병을 달가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 사장은 "KT와의 합병이나 사업제휴에서 KTF의 주주에게 손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KT그룹의 이익만 강조되는 분위기에서는 합병이 이뤄질 경우 반대여론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KTF는 요즘 이동전화 시장에서 비교적 잘 나가고 있다. 남 사장도 현재 상황을 'Not bad(나쁘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현 상황으로 진행된다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KTF 양강구도로 갈 수 있고 이는 결코 KTF에 불리하지 않다고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규제기관, 즉 정보통신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듯 하다. 유선 1위사업자와 무선 2위 사업자간의 합병을 정통부가 쉽사리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무선 1,2위 사업자 간의 합병이었던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간의 합병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표고 있는 현 상황에서 KT-KTF 합병은 스스로 논리적 설명이 궁색해 지기 때문이다.

한편 남 사장이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합병'을 전제조건 처럼 내세운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는 남 사장도 국내 통신시장이 유선과 무선업체간의 합병으로 구조조정이 일으날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즉 언젠가는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합쳐, KT-KTF 진영과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남 사장의 시장구도에 대한 이같은 전망은 '휴대인터넷을 유선사업자에게 줘 이를 통해 국내 통신시장의 구도개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윤창번 하나로통신의 논리와도 같은 맥이 통한다.

국내 통신시장이 유선과 무선으로 양분되던데서 다양한 서비스가 공존하는 상황이 되면 자연스런 독점화를 통해 양강체제로 갈 수 있다는 분석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 새삼스런 전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과정에서 '하나로통신 경영권 확보 실패'이후 아직도 '통신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LG그룹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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