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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문화코드, 게임-2] 문화콘텐츠의 총아


 

가을문턱에 접어든 지난 10월 8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이곳에서는 300여명의 관중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대한민국 게임영상음악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온라인게임 '탄트라'와 '위드' 를 비롯한 온라인게임의 인트로동영상과 함께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청중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총 88팀중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 실력을 겨뤘다. 참가자들은 현재 음악계에 몸담고 있는 뮤지션들이 대부분이었다. 참가곡들은 전자음악의 빠른 비트를 담은 곡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멜로디를 주축으로 하는 등 다양했다. 또 참가팀중에는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를 열창하기도 했다.

게임음악이 하나의 문화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 음악들은 11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게임대전 2003'(KAMEX)에서 소개됐다.

◆ 문화콘텐츠는 게임으로 통한다

이제 게임은 문화콘텐츠의 총아로 당당히 손꼽히고 있다.

문화콘텐츠의 집대성으로 단연 영화를 손꼽는다. 하지만 최근 눈부신 그래픽의 발전에 힘입어 게임은 영화와 더불어 문화콘텐츠의 또다른 축으로 격상됐다.

게임에는 세계관을 담을만한 분량의 소설을 배경으로 화려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미술과 효과음을 비롯한 배경음악이 양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게임내 등장하는 인물과 몬스터를 더한다면 게임에 접목된 예술분야도 영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국산 게임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예산은 적게는 4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 넘을 정도다. 국내에서 이런 막대한 돈을 투입하는 영화를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11월 21일에 열린 '대한민국게임대전 2003'(KAMEX)의 NHN부스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NHN은 이 곳에서 내년에 선보일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아크로드'를 홍보했다. 그렇지만 NHN부스에서는 게임시연장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PC도 없었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오직 게임의 동영상과 음악뿐이었다.

게임음악은 있되, 게임은 없었다.

NHN은 이 자리에서 스타워즈·타이타닉·미션임파서블 등 유명 영화음악을 연주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제작한 30여곡의 ‘아크로드’ OST를 들려줬다. 이 작품의 제작비는 1억7천만원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동영상을 통해 이 게임의 그래픽과 음향에 대한 기술력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게임음악만을 위한 자리도 있었다.

10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는 '청소년 게임음악회'가 열렸다. 월드사이버게임즈(WCG)2003 행사종료 하루 전에 열린 이 자리는 국내 게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과 각종 효과음 10여곡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시립합창단의 웅장한 음악과 함께 백지영, 자전거를 탄 풍경, jtL 등 인기 가수들도 대거 출연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도 대거 이 자리에 참가, 하나의 문화행사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 게임 소재 문화콘텐츠 등장 '활발'

국내 인기 게임들은 한일합작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거나 방영되고 있다.

CCR의 온라인 슈팅게임 '포트리스'는 공중파TV SBS를 통해 올해 8월 6일부터 52부작으로 방영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SBS프로덕션, 반다이코리아, CCR, 대원C&A, 동우애니메이션, 일본반다이, 선라이즈 등 무려 8개사가 합동으로 제작됐다.

또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도 내년 TV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에 있다.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소재로 한 웹만화 '조랑이의 만화일기'는 최근 디지털문화로 급부상한 인터넷소설의 인기를 뛰어넘고 있다.

최고 인기를 누리는 인터넷소설의 조회수가 30만회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 2002년 4월부터 '조랑이의 만화일기'의 조회수는 80만회에 육박하고 있다.

◆ PC를 넘어 TV에서도 인기

게임은 이제 PC도 뛰어넘었다. 게임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는 과거에도 종종 등장했지만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은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을 소재로 한 TV드라마 '로즈마리'. 게임회사 개발실장 역의 김승우와 몬스터디자이너 역인 배두나 2명을 주축으로 한 이 드라마는 기존의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확연히 구분된다.

'삼총사', '요조숙녀' 등 기존 드라마에서 게임은 프로덕트플레이스먼트(PPL)로서 하나의 홍보물에 그쳤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게임업체들의 개발환경 등을 비롯, 게임이 상세히 소개된다는 점에서 기존 게임소재 드라마와 차이를 두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TNS 미디어코리아의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의 주간순위에서 서울수도권지역 시청율에서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로서는 '대장금', '완전한 사랑', '백만송이 장미'에 이어 4위다.

게임문화는 지상파TV 뿐만 아니라, 케이블 TV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을 소재로 한 전문 채널은 온게임넷, MBC게임, 껨TV 등 3개로 게임소개와 게임대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중 1위를 고수하는 온게임넷은 공중파TV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월 9일 10대와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시청율조사에서는 온게임넷의 점유율이 10%를 상회하면서 공중파를 앞지르기도 했다.

◆ "뜨려면 게임을 해라"…스타들도 게임업체와 손잡아

이중 최근 '씰온라인'의 전속모델로 발탁된 임은경은 당시 '씰온라인' 이용자였다. '씰온라인'을 제공하는 써니YNK는 "임은경이 씰온라인 3서버에서 레벨 17의 기사캐릭터를 키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임은경은 개발사인 그리곤엔터테인먼트에 온라인게임을 문의한 것이 계기가 된다는 후문이다. 임은경은 내년 2월까지 '씰온라인'의 전속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10 minutes'로 독립앨범에 성공한 이효리는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다모'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지원은 '프리스톤테일'의 전속모델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경상도 사투리와 어울린 걸죽한 입담으로 유명한 강호동과 김제동은 각각 엠파스의 게임나라와 네오위즈의 피망 사이트의 홍보대사로 임명돼 TV 에 이어 게임에서도 입담실력을 겨루게 됐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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