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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시장 패러다임 교체- 중] 파란의 주역, 거대 IT기업


 

보안과 기존 IT 솔루션간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비보안 업체들이 하나둘씩 보안 시장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KT, 시스코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표적인 비보안 업체들.

얼핏 보면, 보안과 무관한 듯 보이는 이들 업체들은 벌써부터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보안 시장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진 이해 당사자로 떠올랐다.

비보안 업체들의 부상은 자연스럽게 보안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또 새로운 형태의 업체간 이합집산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컨버전스 바람을 타고 보안 시장을 파고들어 오는 초대형 IT업체들.

통신과 네트워크 그리고 운영체제를 대표하고 있는 공룡들인데다 지금보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큰 그림 갖고 보안 접근...KT

지난 13일 KT가 개최한 가상사설망(VPN) 세미나는 사전 참가 신청이 폭주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VPN 업체들도 대거 참석, KT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귀를 기울였고 KT 등장에 따른 이해득실도 계산했다. 더 이상 KT가 보안 시장에서 '이방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 이었다.

KT는 현재 업계에서 VPN 임대 사업을 진행중인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대 사업은 일부일 뿐, KT는 네트워크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VPN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KT의 김재군 부장은 "VPN 임대 사업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네트워크 관리와 아웃소싱 사업 구성 요소중 하나"라며 "앞으로 VPN에 음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기존 보안 업체들과의 관계와 관련, "보안 전문 업체들에 위협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재군 부장은 "관리와 아웃소싱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전문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은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보안 업체들은 KT의 부상에 대해 기회보다는 '위협'에 무게를 두는 듯 하다. KT 의지와 상관없이 KT가 추진하는 사업 방향 자체가 보안 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CEO는 "기존 보안 업체들간 협력이 확대되고 가정과 개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KT의 등장을 기회로 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보안 업체들이 하청업체나 제품 공급 업체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 시장 주도권 확보 '야심'...시스코

'세계 네트워크 보안 시장 1위'

네크워크 장비 업체로 알려진 시스코시스템즈에 붙여진 타이틀중 하나다.

국내서는 생소한 타이틀로 보일 수 있지만, 세계 네트워크 보안 시장 1위는 체크포인트나 넷스크린이 아니라 분명 시스코다.

이 때문에 보안 업체들은 시스코를 향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시스코는 현재 방화벽, 네트워크 기반 침입탐지시스템(IDS), VPN, 호스트기반IDS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사업에서 보안 솔루션 매출은 아직 크지 않지만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을 달성했다는게 시스코 설명.

최근 들어서는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코코넛과 티스에 이어 신규 채널을 모집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와 보안은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가고 있기 때문에 보안 시장에서 시스코의 입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임베디드'와 '인테그레이션'. 네트워크와 보안을 결합하고 네트워크에 보안을 내장시키는 방법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미 시스코는 금융과 공공을 제외한 일반 기업 시장에서 국내외 보안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최근 금융과 공공을 벗어나 일반 기업으로 영역 확대를 시도중인 것을 감안하면 시스코와 국내 주요 네트워크 보안 업체간 경쟁 수위는 갈수록 올라갈 전망이다.

◆보안 강화하는 MS, 어디로 튀나

운영체제(OS) 업체 MS가 보안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러스팅 컴퓨팅 전략 아래 차기 운영체제(OS)인 '롱혼'(코드명)에 각종 클라이언트 보안 기능이 내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보안 시장에서 MS '롱혼'이란 이름은 빈번하게 거론될 정도. 내장될 가능성이 있는 솔루션으로는 바이러스 백신과 스팸메일 차단 제품 등이 꼽히고 있다.

OS에 보안 기능이 내장된다는 것은 업계에는 '사형 선고'와 마찬가지. 이 때문에 MS가 보안에 얼만큼 발을 담그느냐와 클라이언트 보안 시장의 충격 정도는 정비례 관계를 이루게 될 전망이다.

업계는 앞으로 MS가 개인과 PC 차원의 보안 정책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접 보안 제품을 출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OS에 보안 기능을 강화,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자사 주력 제품 판매를 늘리는 차원에서 보안에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편 문서 보안 시장은 이미 MS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선 상태. MS가 문서 보안 기능을 오피스에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MS 등장에 따른 문서 보안 시장의 변화는 '롱론'에 보안 기능이 내장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문서보안 업체들은 MS가 전문 업체들과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맺을 경우 중장기적으로 문서보안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핵심 플랫폼은 MS가 잡고 응용 기능을 추가하는 역할을 국내 업체가 맡는 역학 관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관망 자세를 취하다 MS에 접근하려는 문서 보안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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