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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산업 무너진다-4] PC업계, 포스트PC로 새로운 탈출구 찾나


 

수요 정체와 저가 PC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업계에 이른바 포스트(차세대)PC가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 오르고 있다.

20년전 탄생한 붙박이PC가 인터넷 경제확산과 무선 이동성이라는 IT산업 환경을 배경으로 포스트PC로 거듭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PC와 지금의 PC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포스트PC는 PC가 완전히 사망한 다음에 나오는 전혀 새로운 형태가 아니라 PC가 보다 확장성을 갖춘 기기로 발전하는 단초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PC업계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제로써 기존 PC의 기능과 역할을 다양하게 확대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예를 들어, 이동형 무선 모니터 형태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미라(Mira)디바이스나, PDA가 단독으로 사용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듯이 어떤 식으로든 PC본체와의 연결과 상관관계를 맺을 것이란 분석이다.

PC가 여러 멀티미디어 기기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 하에 PC산업은 또 한차례 부흥을 꿈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포스트PC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PC업체가 바로 삼보컴퓨터다.

세계 1위 제조자주도생산(ODM) PC 생산업체, 아시아 최고의 브랜드 PC회사로 도약하려는 삼보컴퓨터는 휴대폰이나 다른 기기가 아니라 바로 PC를 기반으로 한 '포터블PC'에 초점을 맞추고 차세대PC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PC 전략 사업으로 삼보는 MS의 미라 프로젝트에 참여를 선언하면서 지난 4월 자사 PDA 제품에 미라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미라 디바이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라는 MS가 주도하는 포스트PC 중 하나로, 집안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호스트PC와 무선랜(802.11b)방식으로 연결, 인터넷과 워드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서버기반 컴퓨팅 개념의 태블릿PC의 일종이다.

삼보는 전 세계적인 미라프로젝트 대열에 적극 참여하면서 오는 10월 이후 월 5천대부터 시작해 1만대 규모로 수출과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다.

미라 디바이스의 시장 규모는 초기 1억3천800만대로 추정되는 전 세계 홈PC 시장의 10%로 시작해 내년말까지 약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작년 9월 일본에서 8.4인치짜리 PDA 워킹샘플 제품(A-1)을 선보인 삼보는 현재 윈도CE와 리눅스 운영체제(OS)가 탑재된 3종의 PDA를 개발 중이다.

삼보 PDA의 특징은 웹패드와 매우 유사한 형태로 화면 사이즈가 크다는 것.

다른 PDA보다는 화면의 가독성과 이동성을 함께 고려한 제품을 만들고 미라 웹태블릿 개념을 수용하고 있다.

삼보는 리눅스 버전을 먼저 내놓을지 아니면 윈도CE 제품을 먼저 출시할지 고민하면서 양산시기 및 가격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삼보와 함께 미라 사업 참여를 선언한 LG전자는 아직 눈에 띄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묘한 대조를 이룬다.

LG전자 관계자는 "MS가 미라 프로젝트 확산을 위해 관련 제조업체들과 워크숍을 갖는 등 붐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적인 안정성이나 라이선스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드웨어 개발 참여를 선언하긴 했지만 아직 제품 개발 구성은 초기 단계이며 소프트웨어 안정성 문제나 시장 타깃 설정 등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두 회사의 미라 사업전략에는 적극성와 신중함이 교차하고 있다. 이유는 전통적인 PC시장에 이어 포스트PC 시장에서도 우위를 노리는 MS의 미라 프로젝트가 예상처럼 거대한 수요를 창출할만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의문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PC를 생활필수품처럼 확산시키려는 MS의 전략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지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또, 포스트PC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업체가 비단 PC 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존 PDA 업체나 휴대폰 업체들이 컴퓨팅 기능을 흡수하면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PC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PC가 홈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포스트PC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거시적인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 PC 업체들이 미라 등 포스트PC 사업으로 PC산업을 예전의 부흥기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지 그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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