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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 켜진 PDA 산업 - 3] 경영 지표 '빨간불'


 

국내 PDA산업이 여전히 초기 시장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PDA 산업의 경영 지표가 마이너스로 얼룩지고 있다.

국내 주요 PDA 전문 업체들인 제이텔과 싸이버뱅크, 세스컴 등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의 지난 한해 경영 실적은 수익성과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위험 수위에 근접하고 있다.

또 성장성 측면도 밝은 상황이라고만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선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 이익률을 살펴보면 제이텔 -35.42%, 싸이버뱅크 -109.43%, 세스컴 -20.01% 등으로 줄줄이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 기업의 독자 생존을 위해서는 영업 이익률이 최소 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 같은 마이너스 영업 이익률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국내 PDA 업체 수는 드물 것이라는 업계의 절박한 인식이다.

안정성 측면도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부채 비율이 영업 손실의 여파 등으로 인해 세 자리 숫자에 이르고 있다.

26.72%로 비교적 양호한 제이텔을 제외하고 나면 싸이버뱅크는 837.24%, 세스컴은 545.16% 등으로 자기 자본에 비해 5배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

특히 이 중 외상 매입금 성격의 '매입 채무'를 빼더라도 세스컴(자본총계 26여억원) 108여억원, 싸이버뱅크(자본총계 44여억원) 327여원 등으로 자기 자본에 비해 부채가 4~8배 이상 달하고 있을 정도. 이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라고 알려져 있는 2~3배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성장성 측면도 지금껏 알려진 것과는 달리 '희망적'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국내 PDA 시장을 수년간 일궈온 제이텔은 39.99%라는 무난한 성장률을 나타냈으나, 이는 지난 2000년 매출 증가율(56.2%)에 비해서는 다소 꺽인 셈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포켓PC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외산 PDA의 강공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에 세계 처음으로 윈도CE 기반의 PDA 폰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민 싸이버뱅크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476.01%라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수년간 개발해온 자사 제품을 011, 016, 019 등 이동전화 사업자에게 본격 공급하면서 비로서 발생하기 시작한 매출이어서 당분간 앞으로의 실적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싸이버뱅크와 비슷한 시기에 포켓PC 기반의 PDA 폰을 016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던 세스컴은 매출 증가율이 아예 마이너스 두 자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만 해도 매출를 올리는데 효자 노릇을 하던 팜 PDA 유통 사업이 지난해 국내 PDA 시장을 강타한 포켓PC 진영에 밀려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

특히 이 중 한 업체는 지난 2000년에는 전년에 비해 11.2% 감소한 25.6%의 매출총이익 증가율을 나타낸 데 이어 지난 해에는 매출총이익이 전년도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내려 앉으면서 증가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PDA 산업이 갈수록 '저마진 구조'로 바뀌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 국내 주요 PDA 제조업체 결산 분석(단위 : 금액 백만, 비율 %)
항목 세부기준 제이텔 싸이버뱅크 세스컴
매출액 2001년 88억9천4 120억5천3 156억5천7
2000년 63억5천3 20억9천2 197억5천
증가율 39.99 476.01 -20.72
영업이익 2001년 -31억5천 -131억9 -31억3천3
이익률 -35.42 -109.43 -20.01
2000년 -37억2천9 -62억2천7 11억5천4
부채총액 2001년 22억2천4 370억8천9 141억8천6
부채비율 26.72 837.24 545.16
2000년 65억4천2 123억2천4 81억3천3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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