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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3천만 시대-4 끝] 보급률 500%에 도전한다


 

이동전화 보급률을 인구대비 500%까지 높인다?

과장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이동전화 가입자 3천만 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목표이다.

최근 주 5일제 근무 확산으로 인한 레저인구 증가 등의 사회적 변화로 1인 2휴대폰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설명이다.

또 이제는 자판기나 전기검침장비, 차량항법장치용 단말기등 사람이 아닌 이동전화 가입자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앞으로는 애완견도 휴대폰 가입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10대들의 코묻은 돈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매출을 높이는 마케팅을 지양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 국내에서 3천만 가입자가 시장 포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겠다는 것이 이동전화 업계의 전략이다.

세계적인 이동통신 관련 조사기관들은 국내 이동전화 보급률 전망치를 오는 2005년 기준으로 영국의 오붐은 85.8%로 전망하고 있으며 미국의 가트너그룹은 79%, 우리나라 ETRI는 78.3%를 내다보고 있다.

각 기관별 수치는 다르지만 현재에 비해 최대 15%이상 보급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가 3천만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6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국민의 절반 이상의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상당히 높은 보급률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보급률 순위는 22위에 그친다.

세계 이동전화 보급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만은 보급률이 90.6%에 달한다. 2위인 룩셈부르크는 89.1%, 3위 이탈리아는 84.7%에 이르고 있다.

레저용 휴대폰, 업무용 휴대폰등 1인 다전화 시대

이동전화 보급률이 경제인구 수를 넘기면서도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는 1인 다전화 때문이다.

이동전화 보급률이 80%선에 육박하는 핀란드의 경우 1인 2휴대폰이 일반적인 추세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1년중 절반을 휴가로 보내는 핀란드의 경우 휴가기간중 업무에 관련된 통화를 하지 않기 위해 레저용 휴대폰을 별도로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등 착신자에게도 요금이 부과되는 나라들에서도 레저용으로 휴대폰을 마련, 휴대폰 요금도 줄이고 사생활도 보호한다는 것.

국내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 레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삼성 등 구내무선전화서비스를 도입하는 대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전화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전화를 분리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게 이동전화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각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선택요금제 가운데 레저용 전화요금을 세분화, 레저용 전화 시대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로등, 자판기, 애완견도 이동전화 가입한다

1인 다전화와 함께 산업용 이동전화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법인영업을 통해 가입자 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원격검침, 원격제어 등이 대상이다.

가로등, 전기검침장비 등이 대상이다. 또 차량에 부착되는 항법장치용 이동전화와 노트북용 무선통신카드도 산업용 이동전화 가입의 대상이다.

이미 각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수도, 전기 등의 검침장비들을 가입자로 끌어들이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3만여 가입자, KTF도 2만3천여 가입자를 모았다. 여기에 가로등, 자판기 등도 가입 대상이다.

또 현재 주로 착탈형으로 나오고 있는 차량 항법장치용 이동전화 수요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텔레콤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고급형 자동차에 대해서는 차량항법장치를 장착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자동차 한 대가 이동전화 가입자가 되는 셈이다.

이와함께 IMT-2000서비스 개시 이후 위치기반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노인이나 어린이는 물론 애완견도 이동전화 가입 대상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측이다.

길을 잃는 것에 대비, 저렴한 가격만 보장된다면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조금 정책의 탄력성과 요금 다양화가 500%보급의 '키'

이동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장은 무한하게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열려 있는 시장을 정복하는 '키'는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각 사업자들이 얼마나 다양한 요금제도를 통해 가입자를 유인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동전화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된 지난 97년 이후 3천만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가장 큰 동력은 사실상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경쟁 격화에 따른 보조금 지급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금을 통해 휴대폰 가격에 대한 가입자 장벽이 낮아지면서 휴대폰 대중화 시대를 열 수 있었다는게 보조금에 대한 긍정적 평가이다.

그렇다면 향후 자동차 항법장치, PDA, 노트북용 데이터통신카드 등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보조금 지급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단말기 가격이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데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서비스를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보조금 지급이 탄력성있게 운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각 이동전화 사업자별로 특수목적용 서비스에 대한 요금체계 세분화 작업도 선결돼야 하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각 사업자들이 1~2개 종류로 제공하고 있는 레저용 요금제로는 1인 다전화 시대를 공략하기에 부족하다는게 업계의 자평이다.

따라서 주말이나 휴일에만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세분화,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이 가능한 상품들이 다양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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