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동전화 3천만 시대-1] 이제 과실을 나눠야 할 시점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3천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6년말 7천명에서 출발, 2002년 3월31일 현재 3천30만여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없는 빠른 성장이다. 말 그대로 '폭발'이었다.

덕분에 지난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3천만명이 갖는 의미는 단지 숫자 이상이다. 이제 이동전화는 고급서비스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이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서비스 업체들도 모두 흑자로 돌아선 마당에 그동안의 성과를 이룩한 국민들과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눠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inews24는 이동통신 가입자 3천만명 돌파를 계기로 이동전화의 발전 모습과 현재 위치, 문제점, 그리고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 등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 등 미래의 이동통신 모습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이동전화 가입자가 3천만명을 넘어섰다. 1천만명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사업자도 이번주 안에 두군데로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을 비롯, KTF가 이번주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는 이제 생활에 없어서는 생필품이 됐다. 가입자 규모 확대와 함께 이동통신업체 덩치도 커졌다. 지난 2001년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도 증가했다. 가입자들이 증가하면서 ARPU(가입자당 매출규모)도 증가, 매출액 증가에 큰 몫으로 작용했다. 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SMS(단순메시징서비스)와 무선인터넷 등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오는 2005년쯤이면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4천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정보통신부는 전망하고 있다.

◆ 3천만명의 의미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 가입자 3천만명 돌파' 자료를 배포하면서 두가지 부분을 강조했다.

양적인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인 서비스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과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국내 제조업체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86년 말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7천명에 불과했다. 96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96년 가입자는 318만1천명이었다. 97년과 98년을 지나면서 이동통신 가입자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97년 10월 KTF(당시 한국통신프리텔)와 LG텔레콤, 한솔엠닷컴 PCS사업자들이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이에 힘입어 97년 가입자 569만6명에서 98년에는 838만여명이 증가한 1천398만3천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99년까지 매년 1천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늘어나 99년말 2천340만5천여명에 이르렀다. 이 기간동안 이동통신업체들의 보조금이 큰 몫을 차지했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단말기 구입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대중화의 길에 나선 것이 한 배경이었다.

이후 2001년까지 가입자 증가폭은 낮아져 지난 2001년 말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총 2천904만5천명이었다. 보조금이 중단된 것이 한 원인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수 증가현황 (단위:천명)
년도 1986 1987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가입자수 7 10 20 40 80 166 272 472
년도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가입자수 960 1,641 3,181 5,696 13,983 23,405 26,762 29,045

그 사이에 한솔엠닷컴이 KTF에 합병되고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이동통신사업자가 3개로 정리됐다.

또한 이동통신인구가 유선 가입자를 넘어서면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정보통신부는 현재 시점에서 "이제 신규 서비스의 개발과 함께 국민에 성장의 열매를 나눠주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001년 가입자 1인당 연간 45만원 지출

이동통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서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86년 0.0008%로 시작한 비율이 93년 0.0773%, 그리고 98년 1.1977%로 1%대를 넘어섰다.

지난 2000년에는 그 비율이 더욱 커져 2.2874%로 2%대를 훌쩍 뛰어넘었다.그만큼 국내총생산 중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이동전화 3사 연도별 매출액 현황 (단위 : 억원)
1986 1987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SK텔레콤 8 12 60 169 333 684 1,300 2,146
KTF
LG텔레콤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SK텔레콤 4,612 8,477 19,640 32,556 37,430 52,759 72,568 77,910
KTF 348 10,579 23,601 32,527 39,151
LG텔레콤 210 5,213 10,229 14,296 17,643

이동통신업체의 매출은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국민들은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 매월 꼬박꼬박 요금을 지불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국내 이동통신 업종의 경쟁력을 키운 밑거름이었음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001년 월별 가입자 1인당 매출규모를 보면 ▲ 3만4천283원(1사분기) ▲ 3만7천194원(2사분기) ▲ 3만8천852원(3사분기) ▲ 4만87원(4사분기)로 증가했다.

이를 평균해 한달에 3만8천원으로 계산해 보면 국민 1인당 이동통신업체에 1년에 지급한 돈은 약 45만원에 이른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이동통신 쓰임새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KTF의 경우도 2002년 2월말 기준으로 ARPU는 3만7천155원을 기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3만3천419원 규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호주머니가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가장 큰 몫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내수시장 활성화는 곧바로 관련 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만들어 내는 단말기가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되고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이 내수시장 활성화였다.

내수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 고객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 표준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성장의 결실을 나눠줘야 할 시점

정보통신부는 3천만명 돌파에서 "이동전화 시장을 있게 한 이용자에게 성장의 결실을 나눠줘야 할 시점"이라는 부분을 거듭 강조했다. 정통부의 이러한 바람은 그러나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공통된 정서이다.

성장의 결실을 모든 가입자가 고루고루 누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요금인하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올해초 요금이 인하됐지만 "그폭은 너무나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적불명의 '10대 브랜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음성통화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데이터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10대들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조금을 법적으로 금지하겠다는 정통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업체들은 앞다퉈 보조금을 지급,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서로들 "우리는 털어 먼지없다"며 대응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너가 잘못했지 않으냐"며 업체끼리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

뿐만 아니라 업체들은 "아직 성장의 결실을 나눠줄 때가 아니다"라며 "무한 경쟁시대에 투자할 곳이 많다"며 '성장 이론'만을 내세우고 있다.

더 큰 성장을 위해 '여러분들이여! 조금만 참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입자 3천만명이란 의미는 그만큼 감시의 눈도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시의 눈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국민과 함께 열매를 거둬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동전화 3천만 시대-1] 이제 과실을 나눠야 할 시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