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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살리자 -9] 수익모델 찾는 국내외 닷컴기업 전략


 

닷컴 기업의 잇따른 퇴출 사태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익성과

전망에 대한 우려로 투자가는 물론 물품공급업체와 보험업체, 통신회사같

은 제휴기업들이 떨고 있다.

국내외 닷컴들은 '인터넷은 공짜여야 한다’는 편견에 맞서, ‘돈을 벌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략은 대략 9가지 정도.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기반한 브랜드 마케팅 ▲

메일로 대표되는 퍼스널 UMS(통합메시징) 마케팅 ▲무선 인터넷 시장 선

점 ▲웹엔터테인먼트 사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디바이스 제

공 ▲기업 포털 ▲이색 광고 마케팅 ▲원투원 DB마케팅을 이용한 인포미디

어리 ▲패키지 수출 등이다.

◆ 1등 브랜드를 오프라인 사업에 적용한다

지난 6일 아마존과 월마트가 온라인 판매에서 제휴한다는 소식이 알려지

자, 아마존의 주가는 12.65달러로 순식간에 26% 가량 뛰어 올랐다.

경쟁력 있는 곳에 집중하는 모습이 투자가들에게 어필한 셈이다. 공식 발

표는 없었지만 성사된다면, 아마존은 월마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크

게 높일 수 있고, 오프라인 판매점과 제휴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수

있다.

월마트 역시 성공적이지 못했던 온라인 사업을 아마존에 위탁해서 경쟁력

있는 오프라인 쪽에 주력할 수 있게 된다. 월마트는 두차례에 걸친 사이

트 개편에도 불구하고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야후 코리아(대표 염진섭 www.yahoo.co.kr)가 ‘오프라인 브

랜드’ 사업에 적극적이다. ‘야후’라는 브랜드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야후 문화 상품권이 출시됐으며 조만간 야후 카페도 문을 연다. 또 브랜

드 에이전트 업체인 풀스탑(www.fullstop.co.kr)과 전략적 제휴, 다양

한 상품에 대한 ‘야후 브랜드’를 출시할 방침이다.

◆ 똑똑해진 메일과 UMS, 퍼스널 메신저로 승부한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 나우콤은 올 초 메일뱅킹 업체 페이레터(대표 문용식

www.payletter.com)를 만들었다. 페이레터는 결혼 축하금이나, 결제대

금 수령, 회비 수납, 공동구매, 각종 성금모금을 메일로 해결하는 서비스

를 제공한다. 나우콤과 페이레터는 사업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세이클럽(www.sayclub.com) 유료화후 월 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네오위즈(대표 나성균 www.neowiz.com)도 채팅·이메일 지원 캐릭터 꾸

미기같은 가상 아이템에 이어 메일 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틀조선이 운영하는 디조닷컴(www.dizzo.com)도 좋은 사례다. 디지틀

조선은 디조닷컴을 통해 UMS 서비스와 조선닷컴의 디조포털 서비스를 함

께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통해 디조닷컴을 커뮤니티 포털로 만든다는 것.

특히 CTI(컴퓨터전화통합) 업체 위너스테크놀로지 및 CP에이전트 웹인텍

과 제휴하면서, 퍼스털 메신저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접목한 첫번째 시도이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찮

다.

손지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조닷컴이 디지틀조선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하고 “아직 디조포털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커뮤니티 기반이 부족하며, 기존 디조포털과 서비스 중복으로 인터

넷 사업의 집중력이 감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 무선 인터넷 시장 선점

무선 인터넷 시장에 가장 관심을 두는 곳은 게임업계. 무선인터넷에서 게

임 유료화는 일단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회원 및 사용자 감소가 걱정했

던 것 만큼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011에 ‘춘추열국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컴투스(대표 박지영) 관계자는

“유료화 직후 접속 건수가 30% 이상 격감했으나 2개월이 지난 지금은 예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011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열혈강호’

의 경우도 유료화를 전후해서 하루 접속건수가 20만~30만 건을 꾸준히 유

지하고 있다.

이는 무선 콘텐츠 이용료가 저렴한데다 통신료와 함께 부과되기 때문에 사

용자측의 심리적 부담감이 적다는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지난해 거의 수익을 내지 못했던 무선 인터넷 게임 업체는 올해 매

출 증대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 인터넷 게임 업체수는 80여개며, 게임을 실제로 개발하는 곳은 40 여

개에 달한다.

◆ 인터넷 시대, 엔터테인먼트에 주목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모델인 웹엔터테인먼트는 가장 사업성을 인정

받는 분야다.

닷컴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반면, 벤처 캐피털들은 웹터테인먼트분

야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 해 무한기투는 인터넷 영화업체인 웹시네마와 엔터테인먼트 포털인 인

츠닷컴, 인터넷 방송국인 TV Net등과 함께 86억원 규모의 'NT 멀티미디

어 콘텐츠 조합' 결성했다. 또 115억원 규모의 '무한영상투자조합'을 기

반으로 한 연계투자도 실시하고 있다.

무한기투는 이미 '비천무'에 투자, 성공을 거두었고 9월 곽지균 감독

의 '청춘', 김성수 감독의 '무사'에 투자를 했다.

심마니(대표 손승현 www.simmani.com) 역시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선

언하고 나섰다. 엔터펀드를 통해 영화, 음반 등에 대한 네티즌 펀드를 공

모하고 있으며, 온라인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심마니는 영화, 음반에 머물지 않고 모든 엔터테인먼트 장르로 대상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규인력을 채용하고 담당 부서의 규모도 늘여

나갈 예정이다.

◆ 멀티 디바이스 제공으로 승부수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 베스트바이닷컴은 온라인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공급

업체인 넷라디오 사와 손잡고 인터넷 방송 채널 수신 전용 상품을 판매한

다.

넷라디오에서 내보내는 온라인 음악 채널 20개가 기본적으로 수록돼 있는

플레이어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베스트바이닷컴이 플레이어에 수록될 채널 선정을 담당하고 넷라디오 사가

음악 방송 호스팅을 맡게 된다.

냅스터 분쟁으로 무료 인터넷 방송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넷라디오

와 베스트바이의 인터넷방송 수신기 시판 소식에 소비자와 업계는 관심을

두고 있다.

IT뉴스사이트 C넷도 마이사이먼, 아폴로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인터넷 업체

를 인수, ASP(소프트웨어 온라인 임대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라이코스 코

리아(대표 가종현 www.lycos.co.kr)도 미국 팜(Palm)사의 PDA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 총판권을 획득, 온-오프라인 독점 판매에 나선다.

◆ 돈되는 건 기업포털이다

커뮤니티와 검색엔진, 기타 부가정보와 전자상거래까지 일괄 제공하는 기

업 포털이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 지난해초 기업들의 웹 포털은 18% 정도에 불과

했지만 이 전망에 따르면 2년 만에 그 수가 3배 가까이나 늘어날 것”이라

고 전망했다.

기업포털이 뜨는 이유는 사무 자동화는 물론 제휴업체, 직원 그리고 고객

들과 보다 효율적인 연계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

다.

IDC는 기업 포털시장이 인터넷 포털시장보다 훨씬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www.daum.net)은 기업포털 전략의 하나로

기업 발신 대량 메일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4월부터 1단계 서비

스를 실시한 뒤 구체적인 유료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한메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기업. 가입자만 해도 우리나라 네티

즌 숫자를 웃도는 2천만명을 넘어섰다.

다음이 기업들이 대량으로 보내는 메일에 대해 유료화하는 것은 다음이 가

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을 특화시킨 것이다. 또 기업포털로의 변신도 자유

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 이색 광고로 온라인 광고의 새장을 연다

미디어로서의 강점과 검색엔진의 우월성을 무기로 유료화에 나선 경우도 있

다.

미국의 온라인 미디어 살롱닷컴 (salong.com)은 배너 광고를 보지 않으려

는 독자를 위해 '광고를 보지 않는 조건으로 수수료를 청구하겠다'는 역광

고 정책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살롱닷컴은 웹 사이트에서 내 보내던 배

너 광고의 사이즈를 대폭 확대하고 적극적인 수익 제고 노력에 나선 바 있

다.

그런데 커진 배너 광고에 대한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살롱닷컴은 독

자들의 불편도 해결하고 수익성도 확보한다는 이중 목적을 실현시킬 방법으

로 대형 광고를 보지 않기를 원하는 독자들은 1년에 30달러를 내라고 발표

한 것이다.

그러나 방문자 수를 놓고 볼 때, 배너의 대형화 내지 역광고 정책은 수익

으로 연결되는 데 부정적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는 엠파스가 우수검색엔진으로 꼽힌다는 점을 이

용, ‘키워드 광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내놓았다.

키워드 광고는 특정 검색어를 입력한 뒤 나오는 검색 결과에서 검색어와 관

련된 업체가 광고를 게재하는 것. 이는 검색의 정확도가 밑바탕이 돼야 하

는 작업이다.

엠파스는 앞으로 다양한 방법의 키워드 광고 기법을 개발, 수익원으로 삼

는다는 방침이다.

◆ 원투원 DB마케팅으로 소비패턴 주도

닷컴의 성공을 위해 고객정보를 분석하고 통합하는 게 유행이다.

일본 NTT데이터와 노무라종합연구소(NRI)는 합작사를 설립, 인터넷에서

각종 금융 및 카드 거래,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개인별로 통합 이용할 수

있는 정보수집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동경 미쓰비시, 일본흥업, 제일권업, 후지츠, 쥬우등 은행과 노

무라증권, 우편저축, JCB, DC 등 카드회사가 서비스 제휴업체로 참여한

다.

이용자가 하나의 패스워드로 은행이나 증권, 카드회사 등 서로 다른 금융

기관의 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자

들은 정보 센터에 각 서비스의 패스워드를 등록해두면 정보센터가 대리인

의 자격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통합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이 SK(주) 오케이캐쉬백 수익성 확보 전략의 하나로,

그룹사 DB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신세기통신, 엔크린주유소 등

의 고객 DB를 통합하고 원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SK

는 동양카드 인수를 추진중이어서 성공할 경우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디비아이텍, 이지캐시, 한국정보통신 컨소시엄과 삼성그룹과 함

께하는 올앳카드 등이 인터넷 업체와 제휴, DB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 해외 진출, 새로운 수익모델

수익을 해외에서 찾자는 모습도 유행이다. 해외에 사용하던 시스템을 그대

로 구현해주거나 사이트 구축 패키지를 판매하자는 것이다.

심마니, 네띠앙, 다음 등이 이미 해외법인을 설립했거나 추진중이다. 또

아이러브스쿨, 하늘사랑, 드림위즈 등도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

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선 검증된 포털이나 커뮤니티 시스템, 검색엔진 등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국내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역할까지 겸한다.

네띠앙은 이메일, 커뮤니티, 게시판, 홈페이지 구축 등과 관련한 시스템

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패키지 판매와 더불어

컨설팅과 고객관리(CRM)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는 모델을 설정했다.

심마니는 네띠앙 등 5개사와 함께 독일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중국 정부

의 공식 허가를 받아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북경 희마니 네트

워크 정보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다음은 한메일 인수 이전부터 인트라넷과 이메일 솔루션 기술을 개발해 왔

던 업체로서 다른 회사보다 플랜트 수출에 한발 앞서 나섰다. 한메일 회원

을 관리해왔던 노하우를 무기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미국, 일

본, 중국 등 6개국에 '대용량 이메일 처리'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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