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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Gi시리즈 - 4회] 국내 업계 동향


 

경기도 분당 대한주택공사 옆에 위치한 H브레인(대표 허화영)사의 모델하

우스는 여느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와 다르다.

일반적인 모델하우스는 향후 건축될 주택의 내장 디자인들을 보여준다. 그

러나 H브레인의 모델하우스는 인터넷 등 원격지에서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

과 설비들을 제어할 수 있는 시설들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H브레인이 만든 모델하우스의 또 다른 특징은 인터넷으로 접속해 모델하우

스의 각종 기기들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 인터넷 접속자들이 H브레인의

모델하우스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CCR의 맞춤형 웹브라우저인 'X2웹'이 뜬

다.

이 웹브라우저로 집안의 조명기기, 전기설비, 가전제품 등에 대한 조작명

령을 내리면 사용자들은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카메라로 기기들이 조작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OSGi가 제시한 표준 사

양에 따라 개발한 하드웨어들이다.

현재 OSGi에는 국내 업체로 삼성전자와 에크로넷 등의 업체가 참가해 표

준 사양개발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H브레인과 같은 회사는 OSGi가 내놓는

표준 프레임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초 미국에서 열렸던 CES에 세탁기 오븐 에어컨 냉

장고 등 OSGi 환경에서 작동하는 가전제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에크로넷(대표 금장철)은 OSGi에서 명시하고 있는 표준 사양에 따라 프레

임워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에크로넷은 최근 OSGi의 프레임워

크에 맞춰 '램프(LAMP)'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외부 인터넷과 내부 홈네트워킹을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가정에 설치된 서비스 게이트웨이에 탑재

돼 가정의 모든 기기들을 인터넷과 연결시켜 외부에서도 직접 제어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준다.

에크로넷은 3월초 이 제품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또 OSGi가 제시한 기

준에 따라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도 판매할 계

획이다.

개방형 서비스 게이트웨이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H브레인 같은 경우는 에크

로넷 등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라이선스 개념으로

산 뒤 이를 구현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OSGi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회사는 썬마이크로시스템

즈 IBM 스웨덴의 프로시스트 등 5개사밖에 없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인

에크로넷도 포함된다.

H브레인은 이 가운데 3개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테스트를 하고 있

다. 단순히 프레임워크 구현 정도만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프로

토콜, 보안, WAP 등 가정에서 가능할 수 있는 모든 통신 프로토콜과 개방

형 서비스 게이트웨이 구현환경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를 위해 H브레인은 임베디드(내장형) 리눅스를 기기에 탑재했다. 완제품

은 오는 4월 정식 발표될 에정이다.

H브레인의 사업모델은 OSGi의 프레임워크가 구현되는 게이트웨이를 판매하

는 것. OSGi 프레임워크는 소프트웨어 업체들로부터 구매한다. 현재 H브

레인은 주요 건설업체와 제품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종석 팀장은 "현재 모 건설사와 1천 가구를 대상으로 개방형

서비스 게이트웨이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는 ETRI가 2003년 개발완료를 목표로 개방형 서비스 게이트

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의 OSGi 관련 활동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세계

적으로 OSGi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할만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5개 업체

가운데 국내 업체도 포함돼 있을 정도.

그러나 OSGi 관련산업이 활성화하려면 가전업체나 건설업체 등이 이를 수

용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또 H브레인 같은 회사가 다양한 형태의 게이

트웨이를 개발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이와 함께 개방형 서비스 게이트

웨이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돼야 한다. 전력회사, 가전업체, 기

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원격에서 가정내 각종 설비를 제어해주고 소비자들

로부터 비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OSGi가 추진하는 것과 비슷한 서비스는 국내 한국전력도 시행하고 있다.

여름철마다 겪는 전력공급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에어컨 구매자들에게

구입비용의 일부를 제공하는 대신 한국전력이 에어컨 온도를 한전 본사에

서 제어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

다.

현재 한전이 계약한 원격검침 에어컨은 전국적으로 2천100여대에 이른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단지 에어컨의 온도를 한전이 제어할 수 있다는 이상

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한다. 게다가 전체 전력 사용량에 비춰보면 부분

적이어서 여름철 전력공급 자체를 제어하기는 역부족이다.

OSGi 서비스가 제공되면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소비자들은 더 이

상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구매할 필요없이 전력 사용량 만큼만의 비용

만 지불하면 되지만 관련 시장은 적어도 내년 이후에나 열릴 것이란 게 업

계의 전망이다.

에크로넷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과 홈네트워킹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가정자동화(HA)서비스는 프로토콜만 개발해서 되는 게 아니라 소비

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핵심"이라며 "적어

도 2002년께나 돼야 관련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외국업체들

에 뒤지지 않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휘종기자 hwipara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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