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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기금 도시재생 지원…부산 "기찻길 옆 유쾌한 동산마을"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도시재생 뉴딜(New Deal) 사업이 새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으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재생 바람이 전국에 거세게 불고 있다.

복권위원회는 이보다 앞서 2010년부터 복권기금을 통해 부산의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부산시에는 52개의 행복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도시재생하면 낙후된 주거지의 외관 개선과 공동이용시설 확보를 먼저 생각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을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주민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 "석탄재 걷어내고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마을로"

부산광역시 동래구 낙민동에 위치한 동산마을은 동해안의 석탄과 목재, 광물, 해산물 등을 운반하던 동해남부선 탓에 건축허가 제한구역에 묶이고 철도소음과 석탄재가 날리는 등 생활환경이 좋지 않아 젊은이들은 떠나고 빈곤층과 노인만이 남아 있는 죽은 마을이었다.

2011년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낙후된 주거지를 개선하는 부산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 에 선정된 후 2012년부터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주민의 참여를 통해 ‘기찻길 옆 유쾌한 동산마을’이라는 공동체마을을 조성하면서 마을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현재 6년차에 접어든 동산마을은 지속가능한 공동체마을의 자립을 위해 도자기 체험과 작품활동이 가능한 북카페와 철도마을 해설사의 동산투어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주거 환경도 주민의 삶도 바꿔나가고 있다.

▶ "주부에서 도예가로, 바리스타로 꿈 펼쳐"

31년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던 노정희씨(55세)는 아이들이 크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겨 취미생활을 알아보던 중 지인의 소개로 동산마을의도자기와 함께하는 북카페'를 알게 되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육아와 집안 살림이 삶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도예가로서, 바리스타로서 열심히 공부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1회는 카페의 바리스타로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서툰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시 방문해 교육을 해주고 있다.

노씨에게 북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 공간이자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다. 노씨는 "내가 만든 도자기가 처음 판매되었을 때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기뻤다"며 "복권기금 덕분에 동산마을이 생기고 마을주민들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 "은퇴 후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보람 느껴"

2010년에 은퇴한 반상철씨(67세)는 퇴직 후 노후에 대한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그러던 반씨는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기찻길 옆 유쾌한 동산투어'를 리플렛을 보고 '동산투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혼 이후 40년 넘게 동래구에 살면서 동래구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마을 곳곳에 얽힌 이야기에도 정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씨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동산투어’의 역사해설사로 일하면서 관광객들을 만나고 있다. 반씨는 "동산투어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며 "마을에서 필요한 일원으로 인정을 받으니 보람도 느끼고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 "수익금은 마을 주민을 위해 환원"

유상복 동산마을 운영위원장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은 동산마을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더해져 현재에 이르렀다. 이미 도시재생의 우수 모델로서 타지역의 관공서에서 현장견학을 많이 온다"며 "앞으로도 마을주민들이 행복하고 관광객은 즐거운 문화역사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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