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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주 대표 "윌리엄, 韓 증류주 1위 업체로 키운다"


'그린자켓' 인기·내년께 소주 브랜드 론칭…"10년 내 연매출 1조 달성"

[장유미기자] "저는 위스키 업체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를 '한국 최고의 증류주 업체'로 키우는 것이 꿈입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원들과 함께 증류주 시장을 열심히 공략하면 10년 안에 연매출 1조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글렌피딕', '발베니' 등 싱글몰트 위스키로 유명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130년 역사상 아시아 최초로 현지 법인이 주도해 만든 로컬 위스키인 '그린자켓'을 앞장 서 개발한 이가 있다. 바로 '윈저', '임페리얼', '발렌타인', '골든블루'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34년간 한국 위스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 받는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다.

국내 위스키 업계에서 '대부, 산증인, 신화'로 불리는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를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지난 1983년 두산씨그램에 입사해 진로발렌타인스, 페르노리카코리아, 수석무역, 골든블루 등 굵직한 위스키 업체들을 두루 거쳐 2013년 4월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대표로 취임한 후 활동하는 현재까지도 위스키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주류업계가 아닌 다른 회사에 옮길 기회도 있었지만 위스키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해 한 우물만 파게 됐다"며 "대기업, 중견기업 등 다양한 주류업체들을 거치며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증류주를 선보이고자 지금도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영국 본사에서도 인정하는 '위스키 대가'다. 그가 한국에서 선보인 위스키 제품들이 지금도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컬 위스키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와 골든블루의 국내 최초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는 그가 출시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할 만큼 많은 애정을 기울인 제품이다.

최근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출시한 '그린자켓(Green Jacket)'으로 업계에 '그린 돌풍'을 일으켰다. 이 제품 역시 김 대표가 개발한 제품으로, 출시 한 달여만에 초도 물량 3개월분이 완판됐다. 또 주류업자들의 성화가 빗발쳐 지난 6월에는 항공 운송을 통해 추가 공급을 받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8천상자(1상자=22병)가 판매됐다.

김 대표는 "제품의 '컬러'를 강조하면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인식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골든블루에선 패키지에 파란색을, 그린자켓에는 '녹색'을 적용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패키지가 무엇인지도 연구해 그린자켓 병에 적용한 결과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한인타운에서 '크라운로얄'이란 캐나다산 위스키가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캐나다산 위스키 원액을 적용한 그린자켓을 출시한 것"이라며 "그린자켓은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알코올 도수인 36.5도 저도 위스키에, 위스키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연산을 표기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그린자켓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김 대표에 대한 도매상과 업소 관계자들의 지지도 한 몫했다. 도매상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류업체 사장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국내 위스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에게 많은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건네며 지금도 여전히 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일 저녁마다 전국 영업소의 보고를 받고,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도매상, 업소 관계자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위스키 시장을 배우고 제품을 알리는 데 현장만큼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도매상 외에도 소비자들을 공략해 그린자켓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광고·홍보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음용법을 개발하고 클럽, 바, 전통 업소 등 기존 소비 시장뿐만 아니라 실내 포장마차, 고깃집에서도 위스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조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당장 오는 28일 발효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로 인해 국내 위스키 시장은 당분간 10~20%씩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8천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5천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여 각 업체들이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위스키들은 '하이볼', '조끼' 등의 형태로 대중화가 되면서 침체됐던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국내 위스키 시장도 지금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음용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린자켓' 외에도 기존 제품인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 '글렌피딕'을 포함해 프리미엄 진 '헨드릭스 진', '세일러제리' 럼주 등도 3년 내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쯤에는 위스키 원액을 활용한 소주 브랜드도 출시해 위스키 회사의 이미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인 증류주 회사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국내 위스키 시장은 현재 170만 상자 규모로 비즈니스 영역을 이 시장에 한정지으면 성장의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위스키와 소주를 포함한 증류주 시장은 1억4천만 상자로, 이 시장을 겨냥한다면 회사의 미래 비전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스코틀랜드에 위스키 원액 25%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의 자원을 감안할 때 위스키 원액을 넣은 소주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윌리엄그랜트앤선즈 글로벌 본사의 해외 유통망을 통해 그린자켓, 소주 등을 수출하면 10년 내 연매출 1조원 달성은 문제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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