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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삼계탕, 미국 시장 정벌 나선다


하림, 국내 최초 美 수출 개시…마니커도 다음달 수출할 듯

[장유미기자] 국내서 제조된 삼계탕이 31일부터 미국 시장에 첫 수출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난 2004년 미국에 수출 허용을 요청한지 10년 만의 일로, 이를 시작으로 향후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도 삼계탕의 판로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하림은 전북 익산시 소재 본사에서 '하림삼계탕 미국 수출 기념식'을 개최해 지난 10년간 준비해 온 삼계탕 수출 개시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원했다.

이날 기념식 행사에서는 우리나라 닭고기 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하림 삼계탕' 수출분 42.3톤이 컨테이너 6개에 선적돼 하림 본사를 출발했다. 이 제품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검사를 마친 뒤 8월 초 부산항을 출발, 15~25일 후 미 서부의 LA와 동부 뉴욕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미 식품안전검사국(FSIS : Food Safety and Inspection Service)의 현지 검사를 받는 절차를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삼계탕 수출은 1천894톤, 금액으로는 93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일본이 1천179톤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496톤), 홍콩(168톤) 등 순이다.

하림 삼계탕의 대미(對美) 수출은 우리나라 축산물 중 '미국 진출 1호'라는 점에서 국내 축산업계는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산 축산물은 어떤 품목도 미국에서 수출 허가를 받지 못했다. 또 하림에 이어 마니커F&G도 다음달 중 미국 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하림이 수출하는 삼계탕 제품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한 레토르트 제품(고향 삼계탕)과 냉동 보관하는 급속동결 제품(즉석 삼계탕) 2종이다. 이 제품들은 전통 삼계탕의 재료 및 조리법을 그대로 살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됐다. 앞으로 도매업체 1곳과 대형 유통점을 운영하는 소매업체 1곳을 통해 개당 $8.9로 미국 전역에 판매될 계획이다.

하림은 올해 삼계탕 미국 수출 목표를 100만불로 세우고, 재미동포들이 고국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우선 판매한다. 더불어 삼계탕을 잘 이해하는 재미 중국 및 일본인 등 아시안 마켓에도 공급하며 향후 소비자 타깃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림은 삼계탕이 한식 세계화 주력 품목 중의 하나로 조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8월 초 미국 판매 개시에 맞춰 삼계탕 글로벌 웹사이트를 오픈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삼계탕에 대한 우수성과 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 삼계탕 글로벌 웹사이트에는 삼계탕의 유래와 제조공정, 조리법, 관련 정보 등을 우리말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서비스 해 삼계탕 대표 사이트로서의 역할을 다 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하림은 국내에서 삼계탕 미국 수출 개시를 기념한 다양한 소비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계열사인 NS홈쇼핑을 통해 하림 즉석삼계탕 제품을 8월 초 할인 판매할 예정이며, 7월 31일 하루 동안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 깜짝 퀴즈 이벤트를 개최한다. 더불어 더위에 지친 고객들을 찾아가 즉석 삼계탕을 대접하는 '하림 즉석 삼계탕 밥차 이벤트'도 다음달 29일까지 진행한다.

하림 관계자는 "이번 삼계탕 수출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식품검역당국이 우리나라 닭고기 제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주류시장 및 EU, 중동 등에 수출해 삼계탕을 한식의 대표 메뉴이자 글로벌 푸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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