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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강자' 팔도, 속타는 이유


농심 등 경쟁사 적극 공세에 비빔면 시장 매출 비중 급감

[장유미기자] 여름 대표 계절면인 '비빔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두업체인 팔도를 따라잡기 위한 경쟁사들의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빔면 강자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던 팔도의 위력은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점차 약화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725억원 정도로, 이 중 팔도가 65%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팔도의 지난해 전체 라면 매출은 1천810억원으로, 이 중 비빔면 매출은 470억원(25.9%)을 기록했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해 골뱅이와 비빔면을 섞어먹는 '골빔면'이 유행하면서 최대 매출을 올렸다"면서 "팔도비빔면은 회사 전체 매출에서도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라고 밝혔다.

이 기세를 몰아 팔도는 기존 제품과 함께 올해 쫄면스타일의 신제품 '팔도쫄비빔면'과 컵 형태인 '팔도비빔면컵' 등을 내세워 올 여름 비빔면 시장 점유율을 7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알래스카 연어와 비빔면을 섞어먹는 '연빔면'을 앞세워 여름 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빔면 시장은 2조원 규모인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으로 아직까지 크지 않다. 그러나 '참빔면' 등 모디슈머 열풍에 힘입어 비빔면이 성수기인 여름철뿐 아니라 사계절 즐기는 제품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로 성수기 기간도 길어진 것도 비빔면 시장에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는 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빔면 시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라면 시장 최강자인 농심을 비롯해 오뚜기, 삼양 등 경쟁사들의 공세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팔도를 견제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지만 30년 동안 이어온 팔도의 아성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들이 매운맛을 좋아하는 젊은 취향에 맞춰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올해 들어 비빔면 시장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마트 내 비빔면 카테고리에서 60% 이상 견고하게 유지되던 팔도의 매출 구성비가 올 들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한 대형마트 비빔면 업체별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월 83.7%로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팔도는 6월에 52.5%로 급격히 낮아졌다. 지난해 6월(67.3%)과 비교해도 경쟁사들의 공세에 팔도가 밀린 모습이다.

반면, 지난 2월 말 찰비빔면을 리뉴얼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 농심은 지난 1월 15.8%를 기록했던 매출 비중이 6월에는 35.7%까지 치솟았다. 또 오뚜기와 삼양 역시 6월 매출 비중이 각각 7.9%, 3.8%로 올 초보다 많이 올라선 모습을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올 초 고소하고 매콤한 맛을 보강해 선보인 찰비빔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면서 "마트별로 시식행사를 적극 펼치고, 시식체험단을 운영해 인지도 쌓기에 노력한 결과 이전보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팔도가 올해 들어 경쟁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로 매출 구성비가 많이 하락했다"며 "특히 농심의 활약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팔도는 전체 라면 매출 구성비도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한 대형마트의 전체 라면 업체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0.4%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팔도는 올해 6월 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매출 3천236억원, 영업손실 189억원, 순손실 366억원을 기록한 팔도 입장에서는 주력 제품인 '비빔면'이 이전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7~8월이 비빔면의 최성수기인 만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팔도 관계자는 "그동안 여름철 식사 대용으로만 인식되던 비빔면을 다양한 레시피 개발을 통해 안주 등으로 요리화시켜 소비자들이 자주 먹을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여름면 시장 공략을 위해 판촉 활동을 예전보다 더 치열하게 펼치고 있지만 우리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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