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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못 믿을 수입 분유?, '방사능 물질' 논란


논란 검증은 보건당국과 소비 주체의 정당한 권리 행사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유해 물질과는 처절한 싸움이다. 국민들은 요사이 불어온 각종 식품사고를 두고 할 말을 잊은 채 경악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를 둔 부모들은 제 목도 가눌지 못하는 아기에게 먹이는 수입 분유에서 발생하는 논란에 자책감마저 든다고 토로하고 있다.

부모들은 크게 물려줄 것은 없으나 좋은 것이라면 가능한 선에서 다해 주고 싶어 마련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한국사회가 겪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이다. 공식집계로만 5천명이 넘은 피해자 중 상당수가 유해물질로 부터 자발적 저항 능력이 없는 영유아였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이어지고 있다.

피앤지 팸퍼스 기저귀에서 암유발 우려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있은 그 다음 주인 9일, 압타밀(Aptamil) 분유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Cesium)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일본의 한 사설 연구기관이 발표해 혼란을 겪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태이지만 당시 정부와 기업은 검출치에 대해 "안전하다", "기준치 이하이니 괜찮다"는 발표로 일관하며 불신을 키워왔다.

시민방사능센터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방사능 물질은 '괜찮다'고 주장하거나 '기준치 이하' 혹은 언론에서 보도를 안 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물질이 아니다"고 지적해 왔다.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세슘만 해도 반감기가 30년이다.

세슘이 인체에 유입되면 아이들은 40~50일, 성인은 80일 가량의 반감기를 겪게 된다. 이 과정 중 우리 몸은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겪게 된다. 소위 말하는 방사선(알파, 베타, 감마선) 물질이 나오면서 생물학적 조직에 영향을 주게 된다. 태아나 유아는 새로운 조직이 생성되는 단계이다. 여기에 방사선 물질이 영향을 미치게 되면 조직은 영향을 맞아 암이나 기형 등의 원흉이 된다.

괜찮다고 뭉개고 갈 일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수입산 분유의 경우 우리의 관리와 생산 규제에서 벗어난 식품이기에 더욱더 강력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럽 명품분유로 불리는 압타밀 분유는 국내에 정식 유통되지 않고 구매대행을 통한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크다.

구매대행사의 입을 빌어 "이상 없다"고 해서,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게 숱한 식품사고를 겪으며 얻은 교훈이다. 불신이 낳은 결과는, 시민이 나서 자발적 기금을 조성하고 방사능 측정 장비를 구비해 정보를 공개하고, 더불어 '시민 알 권리' 중심의 정부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소비자 운동의 방식이었고, 정부가 이들에게 진 빚이었다.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명확한 판명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 아이 가진 엄마의 마음이지만 이 또한 시민 혹은 부모들이 나서야 해결될 공산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관 검역에 해외직구나 해외 구매대행사를 통한 제품은 제외되기 때문이다.

압타밀이 어디에서 생산된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생산지 영국산, 호주산, 독일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료 산지의 오염으로 세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세슘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고 강요하는 것이 보건당국과 소비 주체의 정당한 권리 행사가 될 것이다.

진실을 공개하라, 그리고 답하라. "기준치 이하라고 해도 방사능 물질 검출이 된 것은 소비자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먹을지 말지 판단을 하게 해야 한다.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수입물량으로 제조한 식품은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공개하고 제품에 명시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면….(이윤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소장)"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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