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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묘길, 말벌·멧돼지·살인진드기 주의보


벌 쏘임, 멧돼지 사고 빈번…응급상황 대처법 숙지해야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벌초와 성묘 등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벌 쏘임, 멧돼지, 진드기병 등을 들 수 있다. 조금만 준비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에 주의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말벌과 마주치면? "머리 감싸고 도망쳐야"

완연한 가을 날씨에 벌 쏘임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7월부터 번식을 시작하는 말벌은 벌초 철인 8~9월 개체 수가 급증한다. 말벌의 침은 일반 벌보다 독성이 15배 이상 강한데다 연속해서 찌를 수 있어 말벌에 쏘였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 지난달 17일 오후 1시 경북 청도군 야산에서 벌초하던 A(65)씨 등 3명이 벌에 쏘였다. A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고 함께 벌초하던 B(67)씨와 C(37)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벌초 도중 벌집을 건드려 말벌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일 소방청에 따르면 벌 퇴치와 벌집제거를 위한 소방관 출동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1만7천534건, 2015년 12만8천444건, 전년 17만8천603건 등 매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도 1~7월 기준 모두 4만7천407건으로, 전년 동기(4만3천859건) 대비 8.08%(3천548건) 증가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초 작업시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과 땅벌이 살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또한 관목이 우거져 있거나 풀이 너무 자라 살피기 어려울 때는 적당히 떨어져 흙을 뿌려 날아오는 벌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모자와 장갑, 긴 상·하의를 착용하고 말벌퇴치용 스프레이를 준비해야 한다. 만일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일단 머리를 감싸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 20~30m 이상 달려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제자리에 있는 것은 금물이다.

◆멧돼지 만나면? "주변 은폐물 사이에 숨어야"

멧돼지와 진드기병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멧돼지는 가을 번식기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14일 오후 3시께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한 식당에 무게 100㎏가량의 멧돼지 1마리가 난입해 60대 주인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를 쫓기 위한 소방관 출동 건수는 3천297건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4달간 같은 이유로 출동한 건수는 전체의 46%인 1천513건이었다. 즉, 가을철에 멧돼지가 집중적으로 출몰한다는 것이다.

멧돼지는 후각이 민감하기 때문에 벌초와 성묘 중 땅바닥에 술을 붓는 행위를 금해야 한다. 또한 멧돼지와 맞닥뜨렸을 때는 당황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돌 등을 던지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멧돼지는 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나무 등 은폐물 사이에 몸을 숨기는 게 가장 안전하다.

이 밖에도 산에 오를 때 진드기병도 주의해야 한다. '살인 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은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예방을 위해서는 긴 팔과 긴 바지, 모자를 착용하고 바지는 양말 속으로 집어넣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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