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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북]세계 1등신문에게 배우는 블로그와 커뮤니티 경영전략


최근 각 언론사들이 블로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로그를 이용해 금방이라고 혁신을 이끌어낼 것같은 장밋빛 환상마저 감돌 정도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블로그를 도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성공적인 블로그 전략을 이끌어내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사들이 한 때 '구세주'처럼 받들었던 블로그에 다소 시들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 1등 신문에게 배우는 블로그와 커뮤니티 경영전략'

가디언은 박지성 선수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 한층 친숙해진 맨체스터 지방을 기반으로 커 온 신문이다. 하지만 가디언은 종이신문 시장에서 그다지 뛰어난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 더타임스 같은 신문들에 멀찍이 뒤져 있었다.

'종이신문 낙제생'이던 가디언을 세계 1등 인터넷신문으로 만든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이 시종일관 관심을 갖고 있는 질문은 바로 이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가디언 인터넷전략을 이끌고 있는 핵심인력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이 미래다'는 통찰력을 갖고 일찍부터 웹 우선 전략을 추진해 온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것이다. 또 과감한 뉴스룸 통합을 통해 온오프라인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대목 역시 눈에 띈다.

사실 이런 해답은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국내의 주요 미디어 연구자들이 오래 전부터 역설해 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이 남다른 것은, 언뜻 보기엔 뻔해 보이는 명제를 과감하게 실천에 옮겼다는 점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디언 특유의 블로그 전략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가디언은 그룹 블로그 '코멘트는 자유'를 통해 특유의 끈끈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가디언의 커뮤니티는 '완전 개방' 공간은 아니다. 그 곳에는 편집진들이 토론을 중재하면서 비생산적인 말꼬리잡기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선 소수 엘리트를 위한 공간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 이런 부분은 개방형 커뮤니티에 익숙한 한국 독자들에겐 다소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격의 없는 토론을 즐기면서도, 불쾌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려는 가디언의 노력은 쉽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당장 수익이 되는 일도 아닌데다, 노력이 쉽게 결실로 이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느리긴 하지만, 조금씩 온라인 공간의 믿음직한 토론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가디언의 행보는 높이 평가해도 될 듯하다.

저자 역시 가디언의 커뮤니티가 편안한 모임의 장소, 거의 매일 모이는 단골, 격의 없는 대화를 추구하면서도 지적인 토론이 벌어지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꿈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찍이 하버마스가 '모든 시민에게 열려 있는 토론의 장'으로 제시한 공공영역의 이상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은 늘 이상과는 동떨어져 있게 마련이다. 가디언 역시 공론 영역을 더럽히는 숱한 악성 댓글 처리 문제로 적잖은 고민에 빠진 듯하다.

저자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가디언 담당자들의 육성을 그대로 옮겨준 뒤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어쩌면 이 말이 저자가 가디언에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막 실험을 시작한 가디언의 커뮤니티에서 그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족과 친구 중심의 커뮤니티가 아닌, 토론을 매개로 한 미디어 커뮤니티이기에 더욱 다루기 힘들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 따뜻한 벽난로와 이름을 기억해주는 상냥한 종업원과 신선한 맥주의 흰 거품과 대화로 충만한 '물에 빠진 달'을 대신할 것은? 사람들은 단골 퍼브에서 '완벽함'보다는 '소통'과 '친근함'을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최신 인터넷에게 2000년 역사의 퍼브가 주는 작은 팁이다." (136쪽)

(최은숙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1만2천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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