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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화 통역사 소재 미스터리 '데프 보이스'
세상 보는 시선 뒤바꿀 이야기…두 살인사건의 전말
2017년 03월 25일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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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한 농아시설에서 17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두 살인사건에 얽힌 전말을 밝히려 하는 수화 통역사의 이야기를 그린 사회파 미스터리 '데프 보이스: 법정의 수화 통역사'가 출간됐다.

촘촘하고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청각장애의 세계를 세밀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400여편의 응모작이 쏟아진 제18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 4편에 불과한 최종 후보작에 선정됐고 출간 후 '코다'를 비롯해 대중에게 낯선 농문화(聾文化)에 대한 시야를 트이게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코다(CODA)'란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자란 청인 아이를 일컫는다. 코다인 수화 통역사 주인공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풀려나가는 이야기는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세세하게 보여 주며 깊은 시사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모종의 사건으로 쫓기듯이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생활에도 실패한 아라이 나오토는 구직 활동을 하면서 실리적인 이유로 수화 통역 자격증을 취득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수화를 또 하나의 모어로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코다'인 그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데프 보이스'는 수화 통역사란 직업을 택함으로써 아라이의 삶의 방식에 찾아온 변화와 코다인 그가 겪어야 했던 고뇌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아라이는 성장하면서 가족을 비롯한 농인 사회에서 이질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점차 멀어진다.

한편으로 비장애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사회의 몰이해 역시 그에게 아픈 경험을 안긴다. 특히 그의 뇌리에 남은 사건은 경찰서 사무직으로 근무할 당시 농아시설 '해마의 집' 이사장 살해 용의자인 농인의 취조 과정을 억지로 통역해야 했던 일이었다.

수화 통역사가 되면서 오랜 시간 외면해 왔던 농인 사회와 다시 마주한 그가 일에 익숙해져 갈 무렵, 예상치 못한 소식이 날아든다. '해마의 집'의 현 이사장, 즉 17년 전 죽은 전대 이사장의 아들이 살해당했다는 것이었다. 범인은 과거와 동일한 인물일까?

묵비권을 인지하지 못한 채 법정에 선 농인을 돕기 위해 비영리 단체와 협업하는 가운데, 아라이는 '해마의 집'을 둘러싸고 과거와 현재에 벌어진 사건의 핵심에 다가간다.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황금가지, 1만3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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