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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중 주식·내 집 마련, 공부할까요…투자서 5선


버핏의 주주 서한, 소음과 알짜 정보 분류하기…내 집 마련 실전전략까지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4일의 설 연휴 동안 먼 곳으로 가족/친지들을 만나러 떠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장거리 이동 계획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모처럼 찾아온 여유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볼 만한 투자관련 책들을 뒤적여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책을 몇 권 소개한다. 투자전문 번역가 이건 씨와 다독가로 유명한 키움증권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의 추천을 받았다.

◆버핏의 직강?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현존하는 주식투자자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투자 비결이나 생각이 무엇인지를 다루는 책은 인기 투자서 목록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워런 버핏과 관련한 숱한 책 가운데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을 읽어봐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이건 번역가는 "다른 책들은 저자들이 버핏의 생각을 추정해서 썼지만 이 책은 버핏이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버핏이 1979년부터 2011년까지 33년 동안 직접 공들여 쓴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에게 보낸 서한의 핵심을 모아 놓은 것이다.

버핏은 자신이 경영자로 몸담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매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버핏은 그동안 한번도 책을 쓴 적이 없는데, 그가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아 직접 작성한 편지로 이뤄져 있는 이 책은 그의 가치투자 철학과 투자비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33년에 걸쳐 버핏이 쓴 주주 서한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경영자 선택과 투자, 기업평가, 재무정보 활용 등에 대한 서한은 폭넓은 관점으로 풍부한 지혜를 제공한다.

버핏의 건전한 상식, 확고한 윤리 의식, 인재를 가려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엿볼 수 있으며 솔직 담백한 필체로 유머와 속담을 곁들여 가며 재치 있고 쉽게 풀어나간 것이 특징이다.

(워런 버핏, 로렌스 커닌햄(엮음), 이건 옮김, 서울문화사. 2015년 9월 출간)

◆불확실한 시대 대처방법은? '행운에 속지 마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현실화 됐을 때, 수많은 미디어들과 전문가들은 "블랙 스완(검은 백조. 매우 드문 현상)이 나타났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는 현상을 뜻하는 이 '블랙 스완' 이론을 들고 나온 이가 바로 '행운에 속지 마라'를 쓴 나심 탈렙이다.

탈렙은 '월가의 현자' 혹은 '월가의 괴짜'라고 불리는 인물로, 이 책은 그의 초기작이다. 이후 그의 생각이 정리된 후 블랙 스완 이론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렉시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우리는 이미 ‘불확실성’과 ‘운’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불운’이 갑자기 습격해도 괜찮을 수 있는 ‘위기관리’뿐이다. 탈렙은 행운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의 관점을 갖고 있다. 로또 당첨, 주식 대박, 승진 등 갑자기 예상치 못한 행운이 와도 이를 자신의 실력으로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칫 방심하는 그 순간, 불운의 탈을 쓴 검은 백조가 슬며시 다가와 당신의 인생을 습격할 것이라면서.

탈렙은 불확실한 이 시대에 운을 어떻게 다루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운을 다루는 방법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것은 ‘품격’이다. 운을 최대한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하지 못했을 때는 품격 있는 삶의 자세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이를 냉철한 두뇌를 가진 통계학 전문 트레이더의 시각으로 한 동네에 사는 가상의 두 트레이너, 네로와 존을 등장시켜 행운에 속는 많은 사람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키움증권의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까칠하지만 재미있는 사례로 가득찬 나심탈렙의 쓴소리"라며 "읽어 보면서 워런 버핏도 혹시 '운좋은 바보는 아닌가?' 한번 고민해보자"고 촌평을 전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렙 지음, 이건 옮김, 중앙북스. 2016년 12월 출간)

◆소음과 알짜 정보 분류요령은? '소음과 투자'

정보를 많이 알면 투자 수익률도 함께 높아질까?

《소음과 투자는》는 주식시장에 나도는 과대 선전과 루머 등의 ‘소음’과 ‘알짜 정보’를 구분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를 역임하고 2009년에 RBA 어드바이저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경영하고 있다. 월가에서 25년 넘게 활약한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소음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전략으로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 위험수용도 측정법, 뛰어난 애널리스트 찾는 법, 12가지 소음 필터링 기법 등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을 활용하면 한 시점의 인기주가 다른 시점에서 소외주로 바뀌는 현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기 주식을 좇아 무분별하게 매매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위험수용도 측정 체크리스트’는 자기 성향에 맞는 투자 유형을 찾아준다.

번스타인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 수익률만으로 실력을 평가받는 펀드매니저도 소음 유발자가 되곤 한다고 지적한다. 1990년대를 휩쓴 IT 업종 거품이 소음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라고 꼽았다.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한 투자 웹사이트, 투자레터, ‘찌라시’ 등은 투자 수익을 갉아먹는 차원을 넘어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번스타인은 “정보를 많이 안다고 투자 수익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누구의 말도 신뢰하기 어려운 투자 환경에서 소음 필터링 기법을 터득하는 것은 투자의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리처드 번스타인 지음, 한지영/이상민 옮김, 북돋움. 2016년 11월 출간)

◆내 집 마련 하기 전 필독서 '나는 부동산 싸게 사기로 했다'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 집 없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부동산 경기가 별로라는데,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는데, 금리가 이제는 오를 때가 됐다는데, 집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하는 직장인은 월세 혹은 전세에서 과연 탈출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책이 출간됐던 지난 2016년 4월, 5살, 3살이 된 두 아이의 엄마이자 경제분석 전문가(이코노미스트)인 김효진 씨다. 동갑내기 남편과 맞벌이 생활중이다. 결혼 6년차다. 4년간 친정에서 살다가 독립해 전세살이를 시작했는데, 현재 살고 있는 집이 1년 만에 전셋값으로 1억이 오른 사건을 계기 삼아 ‘내 집을 언제 어떻게 사야 할지’ 내 집 마련 고민하다가 그의 장기인 경제 지식을 활용해 전 국민의 고민 한가운데에 뛰어들었다.

지금 당장 전세금을 올려줘야 하는 세입자에게 장기 전망이나 집값은 어떻게 되어야지, 하는 당위성은 필요치 않다. 실질적인 해결책이 최우선일 뿐.

《나는 부동산 싸게 사기로 했다》는 ‘내 집 마련’을 앞두고 김효진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집할 수 있는 최대한의 데이터를 분석한 뒤 냉정한 판단과 전략을 담았다. '내 집 마련 실전 가이드'라고나 할까.

신영증권, 동부, SK증권을 거쳐 현재 기업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로서 수많은 자료를 분석한 저자의 결론은 ‘집값이 떨어지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즉, 지금도 비싼 부동산이지만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날이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집을 살지 말지 고민하는 월급쟁이들은 집값이 가장 비싼 시기를 피하고 ‘쌀 때 사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나는 부동산 싸게 사기로 했다》의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내 집 마련 타이밍을 노려보자.

(김효진 지음, 카멜북스, 2016년 4월 출간)

◆'집주인'이 기업이라고? '뉴스테이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일단 뉴스테이가 뭔지부터 알아야겠다.

사람들이 전세/월세를 사는 임대주택은 보통 '집주인'으로 통칭하는 개인이 세를 놓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 '집주인'이 개인이 아닌 기업(법인)이 되고, 기업형 집주인이 한두 채 수준이 아니라 수백~수천채의 집을 사들이면 이들이 세를 놓는 주택은 '기업형 임대주택'이 된다. 이 기업형 임대주택을 '뉴스테이'라고 부른다.

저자인 채상욱은 하나금융투자에서 근무하는 건설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다. 그는 기업형 임대주택이 점점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가 책에서 언급한 내용은 상식과 달라 당황스럽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주택 수는 부족하다. 한국의 인구 증가율은 2030년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감소하고 있지만, 가족의 분화와 해체 등으로 인해 가구 수만큼은 2035년까지도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생각보다 장기간 주택이 부족하지만, 택지가 부족해 구도심 재생사업으로 돌파구가 열렸다. 이 구도심 재생사업에서 재건축/재개발로 공급되는 조합분양과 일반분양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을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자들이 대거 집어삼키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민간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서, 민간기업이 임대주택을 공급하게 되면 해당 용도지역의 용적률을 법정 상한으로 높여 줄 수 있도록 한 인센티브 규정을 둔 법률까지 마련했다.

그런데 택지 부족으로 인해 공공분양은 물론 일반분양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임대주택시장에서 현재의 개인 임대사업자, 전·월세 세입자, 그리고 무주택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저자는 이 책에서 "집을 살 기회는 앞으로 5년이 마지막이고, 월세를 받아왔던 개인 임대업자들의 시대도 그때 끝난다"는 놀라운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런 시대, 우리는 어떤 집을 사고, 또 어떤 집을 팔아야 할까. 당신이 집주인이거나, 펀드 투자자이거나, 그저 내 집 마련만 생각하는 월급쟁이거나 입장에 따라 그 답은 다를 것이다.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보자.

(채상욱 지음, 왕의서재. 2016년 6월 출간)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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