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기자]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천700만명을 넘어선다. 이는 지난 2014년 달성한 종전 최고 기록 1천420만명을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오는 27일 국내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1천700만명을 돌파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를 기념해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와 함께 2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환영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외래관광객 1천700만명 유치와 관련해 문체부는 "이번 기록은 작년에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것"이라며 의미를 뒀다.
'메르스 위기'로 지난 2015년 외래관광객은 2014년 대비 6.8% 감소했으나 올해는 1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30% 증가가 예측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관광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11월 세계관광기구(UNWTO)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국제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 성장했으며 그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9%나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려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외래관광객 1천700만명은 ▲19조 4천억원의 관광수입 ▲34조 5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 ▲37만4천명의 취업유발인원 등을 가져오면서 내수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록은 시간당 1천941명, 분당 32명의 외래관광객이 방한해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하루 114대의 '대한항공 A380' 비행기가 만석으로 들어올 때 가능한 수치다.
◆중국인관광객 800만명 돌파…일본·중화권·동남아 시장도 일제히 성장
한국 인바운드(들어오는 관광객) 관광의 제1시장인 중국은 연말까지 804만명이 방한, 처음으로 800만명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34.4% 성장한 것이다.
중국 시장은 올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두 달 만에 800만명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으며 12월 들어서도 1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제1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일본 시장의 부활이다. 일본은 지난 2012년 352만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올해 2월 성장세로 전환, 연말까지 전년 대비 24.8% 성장한 229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대만은 전년 대비 60.4%가 성장한 83만명을 유치해 제3시장인 미국에 근접할 전망이며 홍콩도 전년 대비 23.7% 늘어난 65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 지역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연말까지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예상 성장률은 국가별로 27%에서 55%에 달할 것으로 문체부는 예상했다.
◆2017년 '인바운드 관광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문체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인바운드 관광의 질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관광 시장 환경은 고급 소비자가 증가하고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전환되는 등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문체부는 내년을 '인바운드 관광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는다. 방한 관광의 품격을 높이고 개별관광객이 여행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시장도 다변화해 안정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역' '스포츠' '레저' 등 새로운 방한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한 전기로 활용하는 것이 문체부의 목표다.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외래관광객 1천700만명 달성은 2012년 처음으로 외래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연 이후 불과 4년 만에 이룩한 큰 성과"라며 "한국 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관광 산업의 체질 개선과 함께 정부와 관광업계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우리만의 관광 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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