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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자회사 SK케미칼 지분 매입 늘리는 이유는


공정위의 지주사 전환 요건 강화 방침에 선제적 대응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 내 소규모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가 연일 자회사인 SK케미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신원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케미칼을 필두로 한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 계열분리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지난 5월부터 SK케미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지분 30%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들어 매입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SK케미칼 보통주 4만3천만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SK디스커버리는 현재 SK케미칼의 지분 28.17%를 보유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두달 전인 지난 6월12일에는 SK케미칼 지분 24.38%를 보유하고 있었다. 즉, 두달만에 무려 4%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지분 매집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지분 의무 보유 비율을 20%에서 30%(비상장사 40%에서 50%)로 상향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SK디스커버리가 향후 지주사 전환 요건 기준 강화에 대비해 저평가된 SK케미칼 지분을 선제적으로 마련,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케미칼의 주가는 6월 초 9만6천원에서 8만2천원대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SK그룹 내 계열분리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12월 SK케미칼을 분할하면서 탄생한 지주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 지분 37.54%를 보유하며 SK케미칼을 비롯해 SK가스, SK신텍, SK플라즈마 등을 지배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대주주 일가는 주력 핵심 계열사의 주식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빨리 매각해 달라"며 "지분 매각이 어렵다면 가능한 계열분리를 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SK건설 지분 문제가 남아 있다 보니 계열분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계열사가 아닌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는데 현재 SK디스커버리는 SK건설 지분 2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최창원 부회장은 SK그룹과 관계가 좋은 데다 현재도 SK디스커버리그룹을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어 크게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공정위의 압박이 계속되는 만큼 본격적인 계열분리가 추진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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